[자막뉴스] 네티즌 '돈쭐'에 영업중단...한 치킨집에 무슨 일이?

[자막뉴스] 네티즌 '돈쭐'에 영업중단...한 치킨집에 무슨 일이?

2021.03.02. 오전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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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 프랜차이즈 치킨집 본사에 도착한 편지.

삐뚤빼뚤 글씨가 빼곡히 적힌 하얀 종이엔 한 점주의 선행이 담겼습니다.

글쓴이는 18살 고등학생,

할머니와 7살 차이 나는 어린 동생을 먹여 살리는 소년 가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는 치킨집 사장님과의 일화를 설명합니다.

코로나19로 일하던 식당에서 잘린 뒤, 일을 구하지 못해 수중에 5천 원밖에 없었던 날.

치킨이 먹고 싶다는 동생이 안쓰러워 용기를 내 치킨집에 들어가 사정을 말하자 점주가 공짜로 치킨을 줬다는 겁니다.

이후로도 자신 몰래 동생을 불러 치킨을 먹여주고, 미용실에 데려가 주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당 치킨집엔 배달 주문이 폭주했습니다.

특히 강원, 부산,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돈만 내고 음식은 받지 않는 주문이 이어졌습니다.

점주는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어려워 영업을 잠시 중단하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기 하남에서도 따뜻한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엄마가 일을 나간 사이 부족한 돈을 쥐고 편의점을 갔던 어린 아들이 이것저것 먹고 싶은 걸 골랐지만 결제가 되지 않았는데, 이름 모를 여학생이 이걸 보고는 5만 원 넘는 금액을 대신 결제해 줬다는 겁니다.

여학생을 꼭 찾고 싶다는 글이 SNS에 올라오자 삽시간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아이 어머니는 글을 올린 뒤 학생을 찾아 만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여학생은 언론 인터뷰는 한사코 거절했습니다.

코로나19로 척박한 불황의 터널이 이어지는 가운데 봄 햇살 같은 이야기가 사람들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영상편집ㅣ양영운
자막뉴스 제작ㅣ이 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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