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니?" 학대 의심한 식당 직원이 내민 메모로 美 입양아 구조

"괜찮니?" 학대 의심한 식당 직원이 내민 메모로 美 입양아 구조

2021.01.27. 오전 09: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괜찮니?" 학대 의심한 식당 직원이 내민 메모로 美 입양아 구조
사진 출처 = Go Fund Me
AD
양부모의 학대에 시달리던 미국 11살 소년이 한 레스토랑 매니저의 기지로 구조됐다.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아이의 학대 피해를 의심한 건 플로리다주 올랜도 한 레스토랑 매니저 플라비안 카르발류라는 여성이었다.

새해 첫날이었던 지난 1일 카르발류는 식당을 찾은 4인 가족의 모습을 보고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네 명 중 한 아이만 음식을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았고, 이 아이의 얼굴과 팔에는 타박상과 긁힌 자국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를 보고 학대를 직감한 카르발류는 종이에 "괜찮니?(Are you OK?)"라고 적어 이 소년에게 보여줬다. 물론 아이의 양부모는 눈치채지 못한 상태였다.

쪽지를 본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고 매니저는 또 다른 종이에 "정말이야?(Sure?)"라고 적어 재차 확인했다. 아이는 또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카르발류는 마지막으로 "도움이 필요하니?(Do you need help?)라고 적은 종이를 보여줬고 아이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이로써 확신을 가진 카르발류는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이 아이의 양부모를 체포했다. 양부인 티머시 윌슨(34)은 아동 학대 혐의로 구금됐다. 그는 과거에도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된 전력이 있었다. 양모 크리스틴 스완 역시 아동 학대 방치 혐의를 받는다.

수사관들은 이 소년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고, 학대가 계속됐다면 사망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고 당시 이 소년은 또래보다 저체중이었다고도 전했다.

다행히 최근 올랜도 경찰은 구조된 소년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을 카르발류에게 전달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카르발류에게 '슈퍼 히어로'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등 찬사가 쏟아졌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에서는 카르발류가 일하는 레스토랑을 돕기 위한 모금도 진행됐다. 이 식당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1,200여 명이 모금에 참여해 27일 현재 4만 1,100달러(약 4,530만 원)가 모였다.

카르발류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는 이 소년을 안아주면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싶다. 이 아이는 용감했고 자신과 여동생을 구한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또 구조된 아이와 연락하며 지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