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공모전 '도용 논란'에 수상 취소되자 "대상 도둑 맞았다"

[자막뉴스] 공모전 '도용 논란'에 수상 취소되자 "대상 도둑 맞았다"

2021.01.19. 오후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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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지난 2018년 백마문화상 소설 부문 당선작입니다.

대학생 김 모 씨가 쓴 단편소설 '뿌리'이고요.

오른쪽은 2년 뒤인 2020년 손 모 씨가 포천시가 주관한 한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입니다.

'뿌리'라는 제목은 물론이고, 내용이 99.99% 똑같습니다.

달라진 건 '포천병원에서 촬영한' 이라는 대목이 전부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무려 5개 공모전을 휩쓸었습니다.

손 씨가 또 다른 공모전에 낸 작품입니다.

디카와 시의 합성어 '디카시'라는 분야인데요.

직접 찍은 사진과 시구를 함께 평가하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 손 씨가 적어넣은 '날지 못하는 피터팬 웬디, 두 팔을 하늘 높이' 어딘가 익숙한 문구인데요.

지금 나오는 노래, 유명 작사·작곡가 유영석 씨의 1994년 노래 '화이트'입니다.

여기의 일부를 그대로 가져다 쓴 겁니다.

작품 5문장 가운데 4문장이 똑같은데요.

심지어 토씨 하나 바꾸지 않았습니다.

이후 문제가 불거졌고 대상 수상이 취소되자 손 씨는 '대상을 도둑 맞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출품 조건에 '본인이 촬영한 사진 + 5행 이내의 시적 문구'라고만 적혀 있었고, 그래서 시적 문구를 창작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는 겁니다.

협회 인사와의 소송전까지 진행되고 있는데요.

물론 사전에 도용 작품 수상을 막지 못한 주최 측에 대한 지적도 일부 나옵니다.

여기에 손 씨가 건설사진 공모전에서 상을 탄 사진은 해외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습니다.

하늘에 있는 새의 숫자와 위치까지 판박이입니다.

입장을 들으려 여러 차례 손 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는데요.

손 씨 SNS에는 '난 작가도 소설가도 아닌데'라는 지난해 7월 쓴 글이 남아 있습니다.

각종 공모전이 크게 느는 상황에서 상금이나 규정의 맹점을 노린 일부 일탈을 막기 위한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취재기자 : 박광렬
자막뉴스 : 윤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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