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공포영화 같은 이야기...사망자들이 받아간 처방

[자막뉴스] 공포영화 같은 이야기...사망자들이 받아간 처방

2020.10.19. 오전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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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지난해 2월 의료용 마약류인 알프라졸람, 즉 정신안정제 168정을 처방받았습니다.

1년 동안 의원을 옮겨 다니며 타낸 의료용 마약은 모두 3천백여 정.

그런데 알고 보니 A 씨는 이미 재작년에 사망한 사람이었습니다.

공포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현실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기 위해 사망자 신원을 몰래 갖다 쓴 겁니다.

지난 2년 동안 명의가 도용된 사망자는 모두 49명.

이들 이름으로 154차례에 걸쳐 의료용 마약 6천여 정이 무방비로 새 나갔습니다.

오·남용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약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허점은 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진료 환자 조회 시스템에 있었습니다.

병원에 사망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대도 사망 여부가 표시되지 않을뿐더러 본인 확인을 강제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건강보험료 미납자와 똑같이 무자격자로만 표시돼 건강보험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하면 그만인 겁니다.

엄연한 불법 투약이지만 최근 2년 동안 처벌받은 사람은 0명.

누가 얼마나 약을 타간 건지 오리무중인 채 수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취재 결과 사망자 명의를 도용한 의료용 마약 불법 투약은 오랜 기간 지속해서 이뤄졌습니다.

이를 관리해야 할 건보공단과 식약처가 상황을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볼 때입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촬영기자ㅣ이승환
촬영기자ㅣ이현오
영상편집ㅣ이영훈
그래픽ㅣ박유동
자막뉴스 제작ㅣ이 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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