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마경찰에 노예처럼 끌려간 흑인 남성...11억 원 소송 제기

美 기마경찰에 노예처럼 끌려간 흑인 남성...11억 원 소송 제기

2020.10.13. 오후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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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마경찰에 노예처럼 끌려간 흑인 남성...11억 원 소송 제기
사진 출처 =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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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흑인 노예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백인 기마경찰의 밧줄에 묶여 끌려갔던 한 남성이 경찰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CBS 뉴스 등에 따르면 흑인 남성인 도널드 닐리(44)는 텍사스주 갤버스턴시와 경찰서를 상대로 100만 달러(약 11억 5천만 원)의 피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닐리는 지난해 8월 무단 침입 혐의로 기마경찰에 체포됐다. 닐리는 노숙자 신세로 길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체포 당시 순찰차가 없던 백인 경찰 두 명은 닐리에게 수갑을 채우고 손목에 밧줄을 묶어 경찰서로 끌고 갔다. 닐리는 두 손이 묶인 채 말을 따라 걸어야 했다.

이 모습이 공개되자 과거 흑인 노예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사회적 공분이 일었고 갤버스턴 경찰 측은 "두 경찰의 판단이 잘못됐다. 이 장면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인다"라며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닐리의 무단 침입 혐의는 법원에서 기각됐다. 닐리는 당시 경찰이 악의적으로 자신을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장에서 "경찰 두 명의 극단적이고 충격적인 행동 때문에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 마치 노예처럼 전시된 느낌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갤버스턴 당국은 이번 소송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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