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대선 혼란 우려에 미국서 다시 사재기 조짐

코로나19 재확산·대선 혼란 우려에 미국서 다시 사재기 조짐

2020.10.13. 오전 10: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코로나19 재확산·대선 혼란 우려에 미국서 다시 사재기 조짐
자료 사진 / 출처 = YTN
AD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11월 미국 대선 불확실성을 대비해 미국에서 다시 사재기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12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USA 투데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몬트주에 사는 레슬린 홀(53)이라는 여성은 이번 달에 식료품을 쟁여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자가격리할 때처럼 많은 것들을 사두려고 한다. 2~3주 동안 먹을 만큼의 우유, 콩, 쌀과 같은 식품들이다"라고 말했다.

홀이 사는 버몬트주는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률이 가장 낮은 주다. 하지만 그가 사는 지역에서도 식료품점은 진열대에 물건을 가득 채우지 못하고 있고, 청소용품 등 생필품 부족에 시달린다고 전했다.

사재기를 고려하는 건 홀뿐만이 아니다. 여론조사업체 스포츠 앤 레저 리서치 그룹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절반 이상이 이미 식료품과 생활필수품을 비축했거나 비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주된 이유는 올가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록다운으로 또다시 물건 구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10월 들어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부는 오는 11월 3일 있을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안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다만 USA투데이는 지난 3~4월과 같은 식료품과 생필품 부족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식료품 업체들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연말 휴일의 증가에 따라 재고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이미 식료품 판매는 증가하는 추세다. 데이터 업체 인베스트넷 요들리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식료품점에서 사용하는 금액은 지난 6일 전주 대비 11% 증가해 72달러였다.

인베스트넷 요들리 빌 파슨스 사장은 "이 수치는 지난 6월 첫 주 이후 가장 높은 것이고 지난 1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식료품 구매에서 온라인 구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17.2%까지 늘어난 가운데, 식료품 업체 인스타카트는 지난 4주 동안 '화장지' 검색이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