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운전한 적도 없는데' 날아온 속도위반 통지서, 알고 보니...

[자막뉴스] '운전한 적도 없는데' 날아온 속도위반 통지서, 알고 보니...

2020.09.29. 오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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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크게 튼 차량이 신호도 무시한 채 비틀비틀 차선을 넘나듭니다.

차를 몰고 있던 건 고등학생들, 결국, 정차해 있던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습니다.

알고 보니 아버지 면허증을 몰래 가져다 휴대전화 앱으로 빌린 차였습니다.

이른바 '장롱면허'라 운전한 적 없던 이민영 씨는 한 달 전쯤 우편함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속도위반 범칙금 통지서가 날아온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가 잃어버린 지갑에서 면허증을 습득한 고등학생 둘이 렌터카를 빌려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성년자들이 빌린 차로 사고를 내는 사례가 좀처럼 끊이지 않는 건, 운전자와 신분증 주인이 같은지 확인하는 절차가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비대면 차량공유 서비스는 휴대전화에 앱을 깔고 전화기와 같은 명의의 면허증과 결제할 카드를 등록만 하면 됩니다.

부모 명의로 된 휴대전화를 쓰는 청소년이 부모 면허증과 카드를 몰래 가져다 이용하면 알 방법이 없습니다.

업체들은 허점이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시스템을 바꾸긴 어렵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충분히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차에 탈 때마다 얼굴을 촬영하게 해 등록된 면허증 사진과 비교하는 등 추가 인증을 거치면 된다는 설명입니다.

범죄 악용 위험을 줄이려면 비대면 서비스 제공 업체의 책임을 무겁게 하는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 정현우
영상편집 : 김세호, 한상원, 정태우
그래픽 : 김유정
자막뉴스 : 윤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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