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쿠아리움에 갇혔던 벨루가, 9년 만에 바다로

中 아쿠아리움에 갇혔던 벨루가, 9년 만에 바다로

2020.08.11.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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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쿠아리움에 갇혔던 벨루가, 9년 만에 바다로
사진 출처 = Sea Life Tr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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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여간 중국 상해의 한 아쿠아리움 수족관 안에서 갇혀 살던 벨루가 두 마리가 바다로 돌아갔다. 아쿠아리움에서 구조된 벨루가는 미소를 짓는 듯한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동물 보호 단체 '씨 라이프 트러스트'(Sea Life Trust)는 전날인 8일 중국 상해 창펑 오션 월드라는 아쿠아리움에서 벨루가 두 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12살인 리틀 그레이와 리틀 화이트라는 이름을 가진 이 벨루가 두 마리는 러시아 해안에서 아주 어린 나이에 포획됐다. 러시아 연구시설에 있던 두 벨루가는 지난 2011년 상해의 아쿠아리움으로 옮겨졌다.

이후 이 아쿠아리움은 고래 포획에 반대하는 회사에 인수됐고, 벨루가 구조 운동을 펼치는 '씨 라이프 트러스트'가 방류 계획을 세웠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무게 1t이 넘는 벨루가를 중국에서 아이슬란드 보호구역까지 옮기는 일은 쉽지 않았다. '씨 라이프 트러스트' 소속 오드리 파젯은 미국 매체 CNN에 특별히 설계된 장비와 수의사를 동원했고 물과 얼음도 대량으로 필요했다고 밝혔다.


파젯은 "벨루가를 화물기에 태우기 위해 맞춤형 들것을 만들었고 트럭과 크레인을 동반해 이동에 무리가 없도록 연습했다. 벨루가를 가능한 한 편하게 해줘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벨루가들은 보잉 747-400 화물기를 타고 이동했다.

이런 노력 끝에 두 마리 벨루가는 아이슬란드 클레츠비크 베이에 있는 보호 구역으로 안전히 도착했다. 초반에는 보호 구역 인근 임시 보호 구간에서 적응 기간을 보낸 뒤 완전히 바다로 보내질 예정이다.

씨 라이프 트러스트 대표 앤디 불은 "우리는 리틀 그레이와 리틀 화이트를 바다로 보낼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광범위한 계획과 리허설 끝에 바다로 데리고 오는 첫 단계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전문 치료팀과 수의사들과 함께 벨루가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조만간 바다로 완전히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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