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코로나19 상황 생각보다 더 암울...트럼프 '거짓'"

빌 게이츠 "코로나19 상황 생각보다 더 암울...트럼프 '거짓'"

2020.06.26. 오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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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코로나19 상황 생각보다 더 암울...트럼프 '거짓'"
사진 출처 = 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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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현재 미국과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이 생각보다 더 암울하다고 밝혔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25일 빌 게이츠 이사장은 앤더슨 쿠퍼 앵커와 산제이 굽타 의학박사가 진행하는 CNN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들이 여전히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미국 정부가 전염병과 싸우는 것과는 멀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새로운 병원체(바이러스)에 대한 테스트는 매우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라며 "실제로 많은 국가가 검사를 매우 잘해냈고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은 코로나19 사태에서 국민들이 기대했던 메시지나 정책 조정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실제 게이츠 이사장이 해당 방송에 8주 전 출연했을 때에는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만 명이 넘었고, 사망자 수는 6만 3천여 명이었다. 그러나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에서는 최소 240만 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12만 2천여 명이 사망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테스트 및 접촉자 추적 부족, 마스크 착용 부족 등으로 인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한 다른 나라에서는 확진자 수가 줄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미국 텍사스주, 캘리포니아주, 플로리다주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코로나19에 매우 보수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는 전염병을 무시하고 있다"라며 "또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정치와 연결하는데 이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테스트 건수를 늘리면 확진자 수도 늘어난다는 이유로 참모들에게 검사를 늦출 것을 지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서는 "완전히 거짓(completely false)"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미국의 리더십 부족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미국이 전 세계에 백신을 공급하는 것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올해 말 또는 2021년 초에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2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코로나19 대응과 백신 개발을 위해 1억 달러(한화 약 1,200억 이상)를 쾌척하는 등 코로나19와 관련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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