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집단 감염에 "연어·빌 게이츠가 퍼뜨렸다" 中 음모론 계속

베이징 집단 감염에 "연어·빌 게이츠가 퍼뜨렸다" 中 음모론 계속

2020.06.22. 오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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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집단 감염에 "연어·빌 게이츠가 퍼뜨렸다" 中 음모론 계속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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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농수산물 도매시장 신파디 시장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한 이후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음모론이 계속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노르웨이산 연어가 코로나19의 매개라는 점, 비밀 단체 프리메이슨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코로나19를 퍼뜨렸다는 점 등이 주요 내용이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파이낸셜 타임스는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이 웨이보에서 삭제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이런 음모론 중에는 중국 정부에 의해 촉진된 것들도 있다는 지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많은 웨이보 이용자들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외국에서 들어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중국 누리꾼은 "연어에서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 우한의 코로나19 사례가 야생 동물이 아니라 수입된 해산물이었다면?"이라는 의혹을 내놨다.

앞서 중국 국영 매체 글로벌 타임스는 신파디 시장 연어 도마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후 중국이 수입 식품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검사에서 바이러스 오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또 "우한과 베이징 집단 감염은 모두 시장에서 시작됐다. 복잡한 장소와 부주의한 틈을 타 미국의 프리메이슨이 중국을 없애기로 결정한 것"이라는 음모론도 나왔다.

그리고 이런 음모론이 코로나19가 중국 외 지역에서 발생했을 수 있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하기도 한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빌 게이츠가 코로나19를 퍼뜨렸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당하기도 했다. 이 누리꾼은 빌 게이츠의 지원을 받는 중국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 아시아 센터 플로리안 슈나이더 소장은 "공식 언론보도에 힘입은 민족주의 정서와 음모론적 사고가 혼재돼 있다"라며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국민들이 국수주의적 시각으로 위기를 해석하게끔 했다"라고 분석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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