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입·코 막고 '기절놀이'...10대들의 끔찍한 집단폭행

[자막뉴스] 입·코 막고 '기절놀이'...10대들의 끔찍한 집단폭행

2020.06.10. 오후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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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3학년 A 군, 또래 십수 명에게 집단폭행 당해
놀이터·야외 배드민턴장 등에서 폭행·가혹 행위
A 군, 병원에서 뇌진탕·타박상 등 상해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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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인 15살 A 군.

한 학생에게 붙잡혀 어디론가 끌려갑니다.

잠시 후 또래 십수 명이 같은 방향으로 뒤따라가더니, 놀이터에 있는 원통형 미끄럼틀에 A 군을 밀쳐 넣고는 그대로 에워쌉니다.

다른 친구를 데려오라며 협박과 함께 집단 폭행을 가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4월 23일 저녁 8시 이후.

가까스로 사건 현장을 빠져나온 A 군은 병원에서 뇌진탕과 타박상 등 상해 진단을 받았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놀이터입니다.

가해 학생 십수 명이 놀이터를 비롯해 이곳저곳을 다니며 약 1시간 반 동안 가혹 행위를 일삼았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코와 입을 일정 시간 막아 의식을 잃게 하는, 이른바 기절놀이로 A 군을 괴롭히기도 했습니다.

[A 군 / 집단폭행 피해 학생 : 코랑 입을 막고 한 손은 가슴 압박해서 눈은 크게 뜨고 숨 쉬지 말라고, 그렇게 해서 10초만 있으면 기절한다고….]

정신을 잃은 A 군의 배를 때려 깨우거나, 일으켜 세운 다음 업어 치기로 바닥에 내동댕이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입에 머금고 있던 술이나 담배 연기를 얼굴에 내뿜기도 했다는 게 A 군의 설명입니다.

[A 군 / 집단폭행 피해 학생 : 담뱃불로 몸 지지게 해주면 집에 보내준다, 기절놀이 한 번만 당하면 집에 보내준다, 이런 조롱 섞인 협박(을 했습니다).]

A 군의 신고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열렸습니다.

그런데 가해 학생 14명 가운데 일부 학생만 출석정지 5일에 특별교육과 사회봉사 등 선도조치를 받았습니다.

상당수는 서면 사과 처분이나 학교폭력이 아니라는 결정을 받았습니다.

졸업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은 A 군은 결국 학교를 떠나기로 했고, 고등학교 진학 포기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A 군 가족 / 음성 변조 : 고등학교 올라가면 (가해 학생들) 똑같이 만날 텐데 보호자 입장에서는 그게 가장 걱정이 됐고, (A 군이) 거의 집 밖에도 안 나가려고 하고….]

또 학폭위 결과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출석정지 조치를 받은 한 학생은 YTN과 통화에서 자신은 이번 집단 폭행 사건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추가 반론을 듣기 위해 가해 학생들의 보호자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취재기자ㅣ김민성
촬영기자ㅣ여승구
영상편집ㅣ최지환
자막뉴스ㅣ류청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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