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한밤에 경찰 출동까지...'나눔의 집' 갈등 극한

[자막뉴스] 한밤에 경찰 출동까지...'나눔의 집' 갈등 극한

2020.05.25. 오후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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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사, 나눔의 집 법인 측 우호적 인물로 지목
내부고발자들 항의에 조리사 잘못 인정하고 사과
고발자 측 "나눔의 집에서 할머니 회유 움직임"
"고발자가 할머니 감금한다는 주장도 모두 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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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지내는 나눔의 집.

식사 시간에 맞춰 할머니에게 온 조리사가 대화하고 있던 다른 직원을 밀어 내보냅니다.

[A 씨 / 나눔의 집 조리사 (당시 상황 녹음파일) : 야 얼른 내려가 식사하시게.]

이 조리사는 나눔의 집 의혹과 관련해 법인 측에 우호적인 인터뷰를 했다고 지목된 인물입니다.

뒤늦게 이 장면을 CCTV로 목격한 내부 고발자들은 강하게 항의했고, 조리사는 직원을 밀친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습니다.

[김대월 / 나눔의 집 내부고발자 (당시 상황 녹음파일) : 왜 우리 직원한테 반말하고 밀치시는 거예요?]

[A 씨 / 나눔의 집 조리사 (당시 상황 녹음파일) : 내가 나쁜 버릇이 있었나 봐요. 미안해요. 사과할게요.]

급기야 A 씨가 무릎을 꿇으며 분위기는 점점 심각해집니다.

실랑이가 이어진 끝에, 직원들로부터 감금을 당하고 있다는 조리사의 신고를 받고 결국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나눔의 집 측은 내부 고발자들 주장과 반대되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사람들에 대해 폭언과 협박이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단체로 공개사과를 요구해 극도의 공포를 느껴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내부 고발자 측 입장은 정반대입니다.

감금과 폭언은 전혀 없었고, 강제적인 공개 사과 요구도 없었는데 CCTV를 의식해 '제보자 흠집 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오히려 나눔의 집 측에서 할머니들을 회유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주장합니다.

고발자들이 할머니들을 감금한다는 등의 거짓 주장을 펼치지만, 매일매일 운동과 나들이를 함께할 뿐만 아니라 모든 공간엔 어떤 직원이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대월 / 나눔의 집 내부고발자 : 정말 화가 많이 납니다, 사실은.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도 모자란 상황에서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메신저만 공격하고 있는….]

나눔의 집이 새로 채용한 회계 담당 직원의 업무 범위를 두고도 공익제보자 몰아내기 의혹이 불거지는 등, 후원금 논란에서 시작된 문제가 돌이킬 수 없는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취재기자 : 강희경
촬영기자 : 윤성수
그래픽 : 이강규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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