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자동차 극장 아니라 총회 중입니다"...코로나19가 불러온 진풍경

[자막뉴스] "자동차 극장 아니라 총회 중입니다"...코로나19가 불러온 진풍경

2020.04.29.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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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 주공 1단지 재건축 조합, 관리처분변경 총회 강행
조합원들 차량에 타고 인터넷 방송 통해 총회 참여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드라이브인’ 총회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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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를 허물고 공터가 된 드넓은 부지 앞에 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도보로 이동한 사람들은 마스크를 쓴 채 입구에서 일일이 체온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중장비들 사이로 차량이 몰린 이곳은 서울 개포 주공 1단지 재건축 조합 관리처분변경 총회 현장입니다.

마치 대형 주차장처럼 보이기도 하고 자동차 극장 같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조합원들이 차량 천오백 대에 타고 동시에 총회를 지켜보는 만큼 진행요원들이 사륜차를 타고 흙먼지를 날리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진풍경도 벌어졌습니다.

드라이브 스루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농수산물 판매 등을 위해 등장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조합원 총회에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같은 '드라이브 인' 총회는 재건축 조합이 고민 끝에 짜낸 고육지책의 결과물입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총회 자제를 권고하는 가운데, 재건축 지연에 따른 비용 부담을 버티기 어렵게 된 조합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아이디어를 낸 것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혼란도 이어졌습니다.

행사 지연으로 화가 난 조합원들이 차에서 내려 진행요원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고 조합원 접수 과정에서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사회적 거리 두기 취지가 무색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으로 열린 '드라이브인' 총회는 아쉬움과 혼란을 남긴 채 마무리됐지만, 초유의 코로나 사태가 빚어낸 전례 없는 이벤트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 백종규
촬영기자 : 이승주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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