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이거실화냐]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셀프빨래방 건조기에 들어간 사람들

[제보이거실화냐]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셀프빨래방 건조기에 들어간 사람들

2020.04.01.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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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셀프빨래방을 운영하는 한 남성이 YTN으로 황당한 사연과 영상을 제보해왔다.

지난 13일 새벽 2시 30분 무렵 부산 사하구에서 김 씨가 운영하는 빨래방에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일행 4명이 건조기에 들어가는 장난을 쳤다는 것이다.

영상에는 1명이 건조기에 들어가고, 나머지 3명이 문을 닫고 사진을 찍는 등 장난을 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제보자 김명식 씨를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김 씨는 “주말 장사를 앞두고 금요일 아침에 가게를 청소하고 정리하는데 멀쩡하던 건조기에서 자꾸 에러가 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CCTV를 돌려봤다가 해당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며 "처음엔 건조기 안에 뭔가 있어서 들어간 건가 했는데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다 큰 성인에 가까운 청소년이 그런 장난을 칠거라곤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다"며 "내 눈이 잘못 됐나 싶어 CCTV를 몇 번이고 돌려봤다”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CCTV를 본 직후 건조기를 한 번 더 소독했고, 점검 결과 역시 큰 이상은 없다고 나왔지만, 찜찜한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김 씨는 "영업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었고, 자칫 건조기에 갇히는 등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겠다 싶은 생각이 들자 화가 나더라”며 “요즘엔 더욱이 청결이나 위생에 민감한 시기가 아닌가”라며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후 김 씨는 우연히 마주친 A군과 해당 사건에 대해 대화를 나눴지만, 제대로 된 사과는 없었다.

김 씨는 “화는 났지만 몇 번 마주친 적 있고, 같은 동네 사람인 것 같아 잘못에 대해 뉘우치고 사과만 해주면 이해하고 넘어가려 했다. 그런데 돌아온 건 갖은 변명뿐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한 김 씨. 김 씨는 여전히 가장 필요로 하는 건 사과라고 말한다.

김 씨는 “진심 어린 사과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어 속상하다”며 “아무래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려운데 이런 일까지 겹치니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방 입장에서 이해해보고 배려해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제라도 사과를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제작: 강재연 PD(jaeyeon91@ytnplus.co.kr)
취재: 강승민 기자(happyjournalist@ytnplus.co.kr)
촬영: 강재연 PD(jaeyeon91@ytnplus.co.kr), 김한솔PD(hans@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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