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닛산 前 회장에게 농락당해...발칵 뒤집힌 일본

[자막뉴스] 닛산 前 회장에게 농락당해...발칵 뒤집힌 일본

2020.01.02. 오후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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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재판 중 보석으로 풀려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무단 출국했는데, 당국이 전혀 몰랐기 때문입니다.

거주지 국내 제한, 당연히 있었고 여권은 심지어 변호인이 보관 중이었습니다.

곤 전 회장, 프랑스 정부가 대주주로 있고 삼성자동차를 인수해서 잘 알려진 르노 소속인데 지난 1999년 빚만 21조 원에 달하던 일본 자동차 회사 닛산을 인수해서 1년 만에 흑자로 돌렸습니다.

스타 경영자가 됐지만, 그 과정에서 일본의 '평생 고용' 원칙을 깨면서 노동계로부터는 '프랑스에서 온 악마'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지난 2018년 일본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급여를 축소 신고하고 회삿돈에 손을 댔다는 혐의인데, 두 번 구속됐다가, 두 차례 모두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습니다.

각각 10억 엔과 5억 엔, 합치면 150억 원이 넘는데 특히 최초 석방 당시에는 안전띠까지 있는 작업복 복장으로 나타나서 무슨 코스프레 하느냐는 비판도 일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출국 경위는 이렇습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저녁, 음악단원으로 가장한 민간 경비 회사 사람들이 곤 전 회장을 악기 상자에 숨겨 숙소 밖으로 이동했다는 겁니다.

간사이 공항에 있던 개인 제트기에 곤 회장이 숨은 화물이 실렸고, 이스탄불을 거쳐 레바논으로 갔다고 보는 건데요.

문제는 개인 제트기도 출입국 심사와 수하물 검사는 똑같이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레바논 외교 당국이 개입해서 해당 화물 검사를 하지 않는 면책 특권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곤 전 회장은 레바논계로 국적도 가지고 있고 사회봉사 활동으로 레바논 내 여론도 좋습니다.

"우리의 자랑", "국민적인 스타"를 지키겠다며 레바논에서 재판을 받게 하자는 건데 최근 레바논 정부 당국자도 송환을 강력히 요구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레바논 당국은 합법적 입국이라며 개입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대탈출에 성공한 곤 전 회장, 이제 반격을 벼르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을 예고했는데 그동안 자신을 박해자로 지칭했습니다.

닛산과 르노의 통합을 추진하고, 생산 공장을 프랑스로 옮기려 하자 정치적 박해를 받았다며 일본에서는 제대로 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는 논리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서방 언론에서도 일본 사법체계의 문제점, 그러니까 재판 과정에서 장기구금으로 혐의 인정을 압박하거나, 높은 유죄 비율 등이 지적되고 있는데 본격 폭로전이 펼쳐지면 레바논과 일본 사이 외교 갈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앵커 : 박광렬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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