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과고생, 의대 가려면 1,500만 원 반납해라?

[자막뉴스] 과고생, 의대 가려면 1,500만 원 반납해라?

2019.12.02. 오후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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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고는 내년도 신입생부터 의대에 가면 3년 동안 줬던 교육비와 장학금을 모두 돌려받기로 했습니다.

1천5백만 원 정도인데 여기에 더해서 교내외에서 받은 상도 모두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과학고 등 영재학교는 관련 법에 따라 국립이나 공립으로 운영됩니다.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세금이 들어가는 건데 과학고를 거친 의대 진학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이유죠.

강남 목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성형외과나 피부과 의사를 만드는 데 과학 영재학교 세금이 들어갈 필요는 없는 겁니다.

그동안 과학고 측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교사 추천서를 써 주지 않거나 입시 요강에 의대 진학할 경우 불이익이 있다는 점을 명문화 했지만, 서울과학고는 그래도 매년 20% 정도의 학생이 꾸준히 의대에 진학했습니다.

정말 과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과학고에 가지 못한 차점자들이 기회를 박탈당한 겁니다.

물론 교육비와 장학금 환수가 충분한 대책은 아닙니다.

1,500만 원이 큰돈이지만, 누군가는 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과학고 학생의 의대 입학 자체를 금지할 수 있느냐,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해서 위헌 요소가 있습니다.

물론 입시 제도를 손본다고 100%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이공계 인재들에 대한 처우 문제, 어제오늘 얘기가 아닌데요, 아이들의 장래희망에서 과학자가 순위권 밖이 된 건 오래전 일이죠.

문제는 부모 역시 자녀에게 '과학자'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겁니다.


취재기자 : 박광렬
자막뉴스 : 윤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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