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부산 '해리단길'에 어른 키 높이 '펜스' 설치된 이유

[자막뉴스] 부산 '해리단길'에 어른 키 높이 '펜스' 설치된 이유

2019.10.29. 오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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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의 인기 상권으로 떠오른 '해리단길'에 어른 키 높이의 펜스가 설치됐습니다.

길에서는 건너편 가게들이 보이지 않고, 가게 안쪽에서도 밖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한 건설업체가 가게 앞 토지를 경매로 사들이고는 건물을 짓겠다며 토지 경계를 천막으로 둘러싼 겁니다.

건설업체가 설치한 펜스 때문에 가게 앞길은 사람이 다니기조차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손님이 뚝 끊기자 상인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인도처럼 쓰인 땅이 가게 앞을 가로막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건설업체는 펜스 친 토지 외에도 다른 건물 앞에 있는 자투리땅 여러 곳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상인들은 최근 해운대구청을 찾아가 문제 해결을 요청했지만, 구청도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사유지의 권리 행사를 막을 방법이 없는 데다, 해당 토지의 건축허가 신청도 들어오지 않아 허가 여부를 판단할 근거도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펜스를 설치한 업체 대표는 좁은 땅이지만, 특색있는 건물을 짓기 위해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며 나쁜 의도로 땅을 산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 차상은
촬영기자 : 강현석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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