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3천 억 누가 부담? 도쿄올림픽 '진흙탕'된 이유

[자막뉴스] 3천 억 누가 부담? 도쿄올림픽 '진흙탕'된 이유

2019.10.29. 오전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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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 IOC 간부와 내년도 올림픽 개최지 도쿄도지사가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눕니다.

하지만 서로 속내는 복잡합니다.

IOC 측이 최근 올림픽의 꽃 마라톤 개최지를 도쿄에서 삿포로로 변경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도쿄의 불볕더위가 한창인 8월 9일 예정인데 선수들의 안전을 우려해 평균기온이 5도 정도 낮은 삿포로를 대체지로 지목한 것입니다.

이미 3천억 원이나 쏟아붓고 더위 대책을 마련 중인 도쿄도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고이케 유리코 / 일본 도쿄도 지사 : 처음부터 실례지만 IOC 발표에는 저도, 도쿄 주민도 솔직히 굉장히 놀랐습니다.]

IOC 측은 그러나 삿포로로 장소를 변경할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존 코츠 / IOC 조사위원장 : 도쿄도가 주장한다고 해서 어떻게 될 문제가 아닙니다. IOC가 결정할 사항입니다.]

삿포로로 최종 결정된다고 해도 문제가 다 끝나는 게 아닙니다.

삿포로 마라톤을 위한 경기장 보수와 코스 정비 등 추가 비용 약 3천억 원을 누가 부담할지를 두고 벌써 신경전이 뜨겁습니다.

[스즈키 나오미치 / 일본 홋카이도 지사 :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와 도쿄도가 부담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이케 유리코 / 일본 도쿄도 지사 : 마라톤 개최 도시가 바뀌면 도쿄도는 경비를 부담할 수 없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도쿄올림픽 준비와 운영은 도쿄도와 대회운영위원회가 책임지고 하는 것입니다.]

조만간 열리는 IOC 회의에서 마라톤 개최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IOC 의지대로 삿포로로 정해진다면 막대한 비용을 놓고 또 한 번 볼썽사나운 대립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취재기자 : 황보연
영상편집 : 사이토 신지로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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