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피 묻은 속옷 찾고도 '가출' 처리한 경찰

[자막뉴스] 피 묻은 속옷 찾고도 '가출' 처리한 경찰

2019.10.25. 오전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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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9년,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9살 김 모 양이 행방불명됐습니다.

화성 8차 사건 이후 열 달이 지난 때였습니다.

이춘재는 최근 김 양도 자신이 성폭행하고 살해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런데 당시 경찰은 김 양이 사라지고 다섯 달쯤 지나 근처 야산에서 치마와 책가방 등 유류품 10여 점을 찾아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속옷 등 3점에서는 혈액까지 검출됐습니다.

타살이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

경찰도 연쇄 살인의 피해자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자 단순 실종으로 사건을 처리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 기록에는 김 양을 '가출인'으로 표기했습니다.

그런데 김 양의 가족은 최근까지도 타살 정황은커녕 유류품이 발견됐었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당시 경찰이 사건을 의도적으로 덮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경찰은 30년이 지나서야 김 양의 시신을 찾겠다고 나섰지만, 아직 유기된 장소도 못 찾고 있습니다.

이춘재가 시신을 버렸다고 진술하는 곳과 당시 유류품이 발견된 장소가 서로 다르고, 지형도 많이 바뀌어 특정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일단 두 장소는 백여 미터 거리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춘재와 당시 수사관계자,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정밀 수색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 나혜인
촬영기자 : 한상원
영상편집 : 송보현
그래픽 : 우희석
자막뉴스 : 윤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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