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남편이 '이혼하자' 문자를...새로운 금융사기 수법

[자막뉴스] 남편이 '이혼하자' 문자를...새로운 금융사기 수법

2019.04.02. 오후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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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주인도 모르게 부인에게 '이혼하겠다'고 보낸 문자입니다.

지인들에게도 욕설이 담긴 문자가 갔고 급기야 112로 부산 도시철도 2호선 감전역을 폭파하겠다는 협박까지 보냈습니다.

허위 신고에 경찰 특공대가 출동하고 해당 역이 폐쇄되기까지 했습니다.

경찰이 추적에 나섰더니 이 모 씨 휴대전화는 악성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 원격 조정되고 있었습니다.

전화금융 사기 일당에게 천2백만 원을 뜯긴 이 씨가 더는 돈을 보내지 않겠다고 하자 보복이 시작된 겁니다.

[이 모 씨 / 피해자 : 일일이 제가 (지인들) 다 찾아다니면서 제가 그런 게 아니다. 휴대전화 해킹을 당해 이렇게 됐다고 해명을 하고….]

보복 범행을 벌인 김 모 씨 일당은 지난해 1월 중국 칭다오에 전화상담소와 사무실, 숙소를 두고 고금리 상품을 저금리로 갈아타게 해주겠다는 문자메시지 광고를 뿌렸습니다.

중국에서 인터넷 전화를 쓰면서도 발신번호 앞자리는 '010'으로 시작하게끔 조작하는 중계기를 이용해 국내 금융권에서 연락한 것처럼 꾸몄습니다.

연락하면 먼저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유도한 뒤 일부 대출을 갚아줬다고 알렸습니다.

피해자가 실제로 그런지 확인하려고 금융사 대표번호로 전화하면 악성 앱이 일당의 콜센터로 연결해 쉽게 속일 수 있었습니다.

[이성철 / 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해킹 앱을 통한 전화번호 가로채기. 일단 거기에 가장 많이 속은 부분이 있고요. 그리고 전화번호 변경·조작을 통해 전화가 '010'으로 들어오니까 크게 의심하지 않고 받았고….]

의심이 사라진 피해자에게 이후 일부 대출은 직접 갚아야 하거나 보증보험에 들어야 한다며 돈을 받아 가로챘는데 여기에 2백여 명이 속아 20억여 원을 보냈습니다.

[전화 금융 사기단 상담원 : 일단 저희가 보증보험 쪽에 서류를 접수하고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금융감독원에서 일시 가상계좌를 발급해 주실 거에요. 당해 대출 건으로. 금융감독원에서 일시 가상계좌 발급되면 그쪽으로 납부 처리하시는데요.]

경찰은 일당 17명 가운데 15명을 붙잡아 모두 구속하고 중국에서 잠적한 2명은 인터폴에 수배했습니다.

취재기자ㅣ김종호
촬영기자ㅣ지대웅
화면제공ㅣ부산지방경찰청
자막뉴스ㅣ류청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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