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가 무슨 죄길래"…때아닌 오이 논쟁 후끈

"오이가 무슨 죄길래"…때아닌 오이 논쟁 후끈

2017.04.01. 오전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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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가 무슨 죄길래"…때아닌 오이 논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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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뜬금없는 '오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는 페이지가 큰 호응을 얻자 오이를 좋아하는 사람, 오이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까지 모여들어 오이에 대해 소란이다. 대체 오이가 무슨 죄길래...

오이 논쟁은 이번 주 첫 선을 보인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오싫모)에서 시작됐다. 페이스북 좋아요 8만 개를 돌파한 이 페이지는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살 만한 세상을 위해" 오이를 예찬하는 콘텐츠를 비판하거나 오이가 싫은 이유를 다뤄 큰 화제를 낳았다.

"오이가 무슨 죄길래"…때아닌 오이 논쟁 후끈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시작한 취지 자체는 그저 재미를 위해서였지만 곧 오이에 대한 논쟁에 불을 붙였다. "오이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왜 오이를 안 좋아하냐"는 말이 나오며 급기야 '오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오좋모)이란 페이지도 생겼다. 오좋모에 모인 사람들은 오이를 먹는 연예인 사진, 오이 다이어트, 오이가 들어간 음식 등을 공유하며 역으로 강하게 오이를 예찬했다.

이에 오이를 싫어하는 일부 사람이 오좋모 페이지에 다짜고짜 욕설 메시지를 보내거나 시비를 걸었다. 오좋모 페이지에 해당 메시지들이 공개되면서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이 틈을 타 '오이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들의 모임'(오생없)이라는 페이지까지 등장했다. 해당 페이지는 "꼭 좋아하거나 싫어할 필요 없다"며 "흑백논리로 이 둘 중 하나에 귀속될 수 없는 사람과 소통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입장을 밝혀 '오이 논쟁'을 이어갔다.

"오이가 무슨 죄길래"…때아닌 오이 논쟁 후끈

오이를 좋아하거나 싫어하고, 혹은 별 생각이 없는 모임. 때 아닌 오이 논쟁은 의견의 공론장인 SNS에서 어떻게 논쟁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한 사례다.

네티즌 대부분은 오싫모, 오좋모, 오생없 등을 놀이로 받아들이며 지켜보는 편이다. 다만 지나친 인신공격, 이유 없는 욕설, 가짜 근거로 주장하는 식은 오이 논쟁에서도 비판받으며 지양하는 분위기다. 나아가 어떤 대상에 대한 호불호를 표하고 남을 설득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댓글도 나온다.

오이 외에 당근, 술 등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온라인 광장에 모여 '싫어하는 것, 혹은 본인이 원치 않는 것을 아무 거리낌 없이 권하는 사회'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이번 '오이 논쟁'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흥미진진하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출처 =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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