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누군지 알겠어요?"...엄마를 되찾으려는 남자

"나 누군지 알겠어요?"...엄마를 되찾으려는 남자

2017.02.14. 오후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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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누군지 알겠어요?"...엄마를 되찾으려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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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부터 조는 유튜브에 꾸준히 영상을 올리고 있다. 영상 속에서 그의 엄마는 맛있는 수프를 먹고 옛날에 찍은 사진을 찾아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감정도 못 느끼는 듯하다. 조의 엄마 몰리는 6년째 치매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조는 사람들에게 치매를 앓는 것, 그 환자를 돌보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 세상에 알려주기 위해 이 영상을 SNS에 올리고 있다. 그는 맨 처음 찍은 영상에서 "환자 주위의 가족들과 간병인들에게 치매가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고 싶다"며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이 펼쳐질지는 나도 알 수 없지만, 왠지 사람들에게 꼭 가르쳐주고 싶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고백한다.




(▲ 지난 1월 17일 처음으로 자신과 엄마 몰리의 영상을 올린 조)

영상은 요양원에 머물고 있는 엄마를 보러 가는 조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영상 속에서 두 사람은 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몰리는 대부분 자기 아들을 알아보지 못한다. 자주 찾아오는 남자를 따라 이리저리 다니고 좋은 시간을 보내지만 '우리 엄마가 누군지 알아?'라는 아들의 질문에 몰리는 멍하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 엄마 몰리를 다시 요양원에 데려다주고 차로 돌아온 조. 영상 23분 30초 지점에서 자기 아들의 이름을 기억하지만, 그 아들이 자신임을 기억하지 못하는 엄마를 보며 조는 눈물을 터트린다.)

지난 1월 조가 올린 영상은 많은 이의 눈시울을 붉혔다. 그날도 변함없이 엄마를 모시고 바깥구경을 다녔다. 하지만 몰리는 자기 아들의 이름은 기억해도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남자가 아들임을 알지 못한다. 결국 영상이 끝날 무렵 조는 참아왔던 울음을 터트리며 말한다. "오늘은 내 인생 최악의 날이야. 엄마가 날 떠올리도록 노력해봤지만 내 이름만 기억해낼 때 마치 엄마가 이미 돌아가신 것 같은 기분이다."

"나 누군지 알겠어요?"...엄마를 되찾으려는 남자

(▲ 조와 몰리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그들에게 공감하는 댓글들)

사람들은 조의 영상을 보며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거나 슬픔에 공감하며 조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 출처=Joe Joe,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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