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원의 건축 칼럼〕과거와 미래를 세우는 딥서피스, 새로운 광화문광장 프로젝트

〔안정원의 건축 칼럼〕과거와 미래를 세우는 딥서피스, 새로운 광화문광장 프로젝트

2019.02.25. 오전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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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의 건축 칼럼〕과거와 미래를 세우는 딥서피스, 새로운 광화문광장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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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_ 과거와 미래를 세우는 ‘딥 서피스(Deep Surface)’, ‘새로운 광화문광장 프로젝트’… 비움과 채움이 입체적으로 조화된 미래 세대를 위한 한국적 경관의 재구성, 옛 육조거리 계승, 북악산(백악)~숭례문~한강에 이르는 역사성 되살리는 소중한 광장으로 거듭나야 할 것

〔안정원의 건축 칼럼〕과거와 미래를 세우는 딥서피스, 새로운 광화문광장 프로젝트

>>당선작 DEEP SURFACE : Awakening of Past and Future_ ㈜CA조경기술사사무소(진양교 대표)+서울시립대학교(김영민 조경학과 부교수)+㈜유신(성낙일 대표)+㈜선인터라인 건축사사무소(김희진 대표)

광화문광장이 오는 2021년경에 새롭게 변화된 모습으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서울시가 지난 1월 21일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의 최종 당선작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당선된 ‘Deep Surface(과거와 미래를 깨우다)’는 CA조경+김영민(서울시립대 조경학과)+㈜유신+㈜선인터라인건축 컨소시엄의 공동 설계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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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계 공모는 17개 국가에서 총 70개 팀의 202명의 건축·조경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심사는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과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 아드리안 구즈(Adriaan Geuze) 등 국내외 전문가 7인의 심사위원회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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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광화문광장 변경 사업을 추진하면서 무엇보다 광화문의 600년의 역사성을 담아낼 수 있도록 방향성을 설정했다. 여기에 3.1운동부터 촛불민주제까지 광장민주주의를 지탱해 온 시민성을 간직하고 지상·지하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시민의 보행성 회복을 녹여내고자 했다. 당선작은 이러한 서울시의 기본 방향에 주작대로(육조거리) 복원을 통한 국가 상징축(북악산~광화문광장~숭례문~용산~한강)의 완성, 지상·지하 광장과의 입체적 연결을 통해 시민이 주인인 다층적 기억의 공간을 형성, 자연과 도시를 아우르는 한국적 경관의 재구성(북악산~경복궁~광화문)의 설계안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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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공간 구상은 지상에는 비움, 지하에는 채움으로 요약할 수 있다. 설계안은 경복궁 앞에 펼쳐진 약 3만6천㎡의 역사광장과 약 2만4천㎡의 시민광장이 들어선다. 지상광장은 가급적 비워두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경복궁과 북악산의 모습이 막힘없이 한눈에 펼쳐진다. 비어진 광장에서는 다양한 대형 이벤트가 열릴 수 있다. 광장 바닥에는 종묘마당의 박석포장과 촛불시민혁명의 이미지를 재해석한 원형 패턴을 적용했고, 바닥의 조명이 독특한 야간 경관을 연출하게 된다. 이를 위해 기존에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은 세종문화회관 옆과 옛 삼군부 터(정부종합청사 앞)로 각각 이전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하지만 1968년 4월 세워진 이순신장군상과 2009년 10월 세워진 세종대왕상의 조형물을 이전하는 것에 시민의 여론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심사위원회는 이순신 장군 동상은 존치하지만 세종대왕상은 이전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의견이었다. 동상 이전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연말까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시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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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을 비워 조성하는 광장과 더불어 지하 광장은 선큰으로 연결되며, 휴식, 문화, 교육, 체험 공간으로 채워져 콘서트와 전시회가 다채롭게 열린다. 선큰 공간은 역사광장의 출발점에 조성되며 지하광장에서 지하철로 연결된다. 단차를 활용한 테라스 정원에는 자연스럽게 시민들의 휴식과 만남의 장소로 활용된다. 광장과 인접한 주변 건물 또한 광장의 일부가 된다는 점 또한 특별하다. 광장과 건축물 사이에 조성되는 카페 테라스와 바닥 분수, 미니 공원 등과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광장과 건물 옥상의 녹화해 조성하는 도심 녹지축은 광장의 시너지를 높여주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평가할 만하다.
이번 광화문광장 국제공모전 심사위원장을 맡은 승효상 건축가는 “광장 지상을 비움으로써 강력한 도시적 역사적 축을 형성하고 다양한 시민 활동이 전개되며, 광장 주변부 지하 공간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자하도시를 실현함으로써 시민의 접근성과 공간의 쾌적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또한 승효상 건축가는 “현재 교통섬 같은 광화문광장이 주변 공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시민의 일상적인 공간을 회복하고 역사도시 서울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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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 DEEP SURFACE : Awakening of Past and Future_ ㈜CA조경기술사사무소(진양교 대표)+서울시립대학교(김영민 조경학과 부교수)+㈜유신(성낙일 대표)+㈜선인터라인 건축사사무소(김희진 대표)

〔안정원의 건축 칼럼〕과거와 미래를 세우는 딥서피스, 새로운 광화문광장 프로젝트

사진_ 1974년 광화문광장 일대 출처 국가기록원

한편,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 프로젝트를 위해 미래 광화문광장의 순조로운 구현과 역사문화, 교통, 가로환경 등을 아우르는 광화문 일대 도시공간을 대대적으로 혁신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6가지 기본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먼저 600년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광화문 일대 역사문화 자원을 재창조한다는 것이다. 국가정사를 총괄하던 조선시대 최고 정치기구였지만 일제강점기 때 훼손되었던 의정부터를 발굴하고 세종문화회관과 그 일대를 대한민국 대표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 세종로공원 부지를 활용한 클래식 콘서트홀 건립도 적극적으로 검토된다. 두 번째로 올 연말까지 재정비하는 세종로 지구단위계획을 북촌, 서촌, 사직동, 정동, 청계천 등 그물망처럼 연결된 역사도심공간을 광화문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재편하고,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 세 번째로 날씨나 계절에 상관없이 시민과 관광객이 편하게 걸어서 광장으로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시청~을지로~동대문에 이르는 4km에 지하 보행 네트워크를 완성한 지하 보행권을 확대하고자 한다. 네 번째로 세종로 일대를 ‘보행’과 ‘대중교통’ 중심으로 바꾸고, 광화문 복합역사를 신설하여 강북 도심권의 대중교통 허브로 육성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수도권 서북부와 동남부를 고속으로 연결하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파주 운정~서울~화성 동탄)의 ‘광화문 복합역사’ 신설을 추진하여, GTX-A 노선이 정차하는 강남 지역의 ‘영동대로 복합역사’ 개발과 발맞춰 강남-북 간 도심 연결축을 강화하고 서울의 균형발전을 앞당긴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로 서울시의 새로운 광화문 프로젝트 이후 광화문~경복궁~북악산을 연결해 국민에게 온전히 되돌려주는 장기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와의 협력을 지속해나간다. 일제강점기 때 훼손됐던 월대를 복원해 경복궁의 위용을 되살리고 월대 앞을 지켰던 해태상은 원래 위치를 찾아 광장 쪽으로 이동시킴으로써 광화문 일대의 훼손된 역사를 복원하고자 한다. 여섯 번째로 새로운 광화문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을 시민이 주인이 되는 협치 프로세스로 추진한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집단지성 거버넌스 ‘광화문시민위원회’는 기본 및 실시설계 등 공간계획 수립과 운영 방안 마련까지 조성 과정 전반을 주도해 나가게 된다. 설계를 구체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주민설명회, 공청회 등을 통해 지역주민의 우려 사항을 직접 듣고, 주민 관점에서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프로젝트를 위해 서울시와 정부 예산 총 1,040억 원이 투입되며, 서울시는 669억 원, 문화재청은 371억 원을 분담하게 된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광화문 일대는 수도 서울 600년 역사의 국가상징 공간으로서 수많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 새로운 광화문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주체가 조성 과정에 참여하는 모두의 광장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안정원의 건축 칼럼〕과거와 미래를 세우는 딥서피스, 새로운 광화문광장 프로젝트

사진_ 현재의 광화문광장

〔안정원의 건축 칼럼〕과거와 미래를 세우는 딥서피스, 새로운 광화문광장 프로젝트

2등작 Millions of Places for Millions of People_ ㈜엠엠케이플러스+이든도시건축+경북대(조재모)+슈퍼매스 스튜디어+교우엔지니어링

〔안정원의 건축 칼럼〕과거와 미래를 세우는 딥서피스, 새로운 광화문광장 프로젝트

3등작 A PLACE OF REFLECTION AND A VISION OF THE FUTURE 반추의 공간 그리고 미래상_ JADRIC ARCHITEKTUR[오스트리아]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 파리의 개선문 광장 같은 대한민국 국가 상징광장을 새롭게 정립하고자 하는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의 의지가 열린 일상의 민주공간으로 다시 되돌아온다는 점에서 시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존 광화문광장이 차도 중심의 거대한 중앙분리대라는 비판을 받는 만큼 광장 규모가 3.7배나 확장되고 단절되어 있던 지상과 지하 공간을 하나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향후 광장의 바람직한 변화상을 인식하게 만든다. 하지만 기존 왕복 10차로에서 6차로로 좁아지는 차로 축소와 광화문 복합역사 신설에 따른 향후 교통 정체, 경복궁-광화문-숭례문으로 이어지는 국가 상징 중심축의 비대칭적인 배치,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의 이전에 따른 논란 등의 문제가 계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서울시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 도심 역사문화경관의 핵심인 경복궁~북악산의 한국적 경관을 재구성과 북악산~한강으로 이어지는 역사경관축을 회복의 모습에 대한 시민의 기대치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시는 시민의 다양한 요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과거와 미래를 바로 세우는 바람직한 광화문광장의 모습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자료_ 서울특별시 도시재생본부 광화문광장추진단, 당선 설계팀_ ㈜CA조경기술사사무소+서울시립대학교+㈜유신+㈜선인터라인 건축사사무소, 기사 출처_ 에이앤뉴스 AN NEWS(ANN 뉴스센터)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Vivian AN) 에이앤뉴스 ANN 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 한양대학교 IAB자문교수
제공_ 에이앤뉴스그룹 ANN NEWS GROUP(에이앤뉴스_ 건축디자인 대표 신문사 ‧ 에이앤프레스_건설지, 건설엔지니어링북, 건설스토리북, 건설백서 전문출판사)

>>당선작 DEEP SURFACE : Awakening of Past and Future_ ㈜CA조경기술사사무소(진양교 대표)+서울시립대학교(김영민 조경학과 부교수)+㈜유신(성낙일 대표)+㈜선인터라인 건축사사무소(김희진 대표)
2등작 Millions of Places for Millions of People_ ㈜엠엠케이플러스+이든도시건축+경북대(조재모)+슈퍼매스 스튜디어+교우엔지니어링
3등작 A PLACE OF REFLECTION AND A VISION OF THE FUTURE 반추의 공간 그리고 미래상_ JADRIC ARCHITEKTUR[오스트리아]
4등작 DEMOCRATIC VOID_ 백건일
5등작 광화문 풍경 : 한국적 공간의 아름다움 Beauty of Korean Space_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조경설계 해인+㈜우리동인건축사사무소
가작 - 작은광장이 만드는 여러갈래의 길 Many branches of road and smaller squares_ 푸하하하프렌즈, Seoul Patchworks : Places Within the Place_ STUDIO MRDO + TAEHYUNG PARK, 일상과 축제의 불확정성 광장 Uncertain Citizen's Square_ ㈜김영섭건축문화+㈜선진엔지니어링+DV2C2 Korea Branch, CO(LLECTIVE)SQUARE:A PLACE OF EVERYONE AND A SYMBOL FOR EVERYONE 공동의 광장: 모두를 위한 상징적 장소_ TA.R.I-Architects[이탈리아], Hidden Historical Street_ 카타콤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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