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2018.12.27. 오전 10: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AD
〔ANN이 만난 드로잉 작가〕 “김석환의 북한산 그림은 발로 쓰는 운문이자, 600여년을 서울과 함께 한 역사적인 실체로서의 산에 대한 헌사이다.”

●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지축동에서 본 북한산 전경 종이에먹 2018 5400 660

건축가 김석환이 북한산전이라는 스케치전을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센터 6층)에서 연다. 2019년 1월 2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09년 낙동정맥 단독 종주 이후 주말마다 거의 빠짐없이 북한산을 오르면서 마주해 온 전경, 주능선, 주요 봉우리와 계곡, 성곽 및 성문 등을 체계적으로 화폭에 담아온 작가의 오롯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향로봉에서 본 의상 능선과 북한산 정상 종이에 먹 1840x660

서울, 곧 옛 한양도성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도이자 산과 강이 수려하게 어우러진 풍수지리상 길지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입지적 빼어남을 이루는 바탕에 한강과 북한산이 있다. 특히 북한산은 세계에서 당일 탐방객수 가장 많은 산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애호하고 있다. 대도시 서울의 지형적 토대로서 인근 시민들의 일상적 삶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으면서 팍팍한 도시생활의 여가와 휴식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숨은 벽능선에서 본 숨은 벽과 북한산 정상 종이에 먹 2018년 920x660mm

건축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김석환은 서울의 도시 구조적 탐구로부터 ‘길지’로서의 서울의 입지 구조에 깊은 관심을 갖고 북한산에 주목한다. 그러면서 북한산이 그동안 다녀본 전국 각지의 어떤 산보다 빼어난 경관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체험한다. 그러면서 북한산에 오를 때마다 눈길이 이끌리는 풍광들을 계속해서 그려 왔다. 처음에는 산행 중 우연히 마주대하는 장면들을 그렸었는데 점차 목차를 정해 북한산의 전모를 모두 그림으로 남기겠다는 목표를 갖고 그리게 되었다. 평소 답사나 여행을 할 때마다 스케치북을 휴대하고 어디서나 늘 그려왔기 때문에 내가 북한산을 그리게 된 것도 처음부터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북한산의 전체적인 인상을 모두 화폭에 담겠다는 목적을 갖고부터 특별한 일이 되었다.

●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원효봉에서 본 북한산 정상 종이에 먹 2018 920x660

●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사기막골에서 본 북한산 정상 종이에 먹 2018 920x660

김석환 작가의 전시는 2014년 서울도서관의 초청으로 진행된 ‘북한산과 한양도성전’은 서울의 입지와 지리를 체계적으로 바라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 무렵 추진되고 있던 한양도성의 세계유산등재 추진 상황을 주목하면서 경조오부도 등 옛 지도에 나타난 한양과 북한산의 입지적 연관성이 중시되어 체계적으로 포착할 생각을 했다. 즉 옛 지도의 관념적 표현대신 거기에 나타난 실제 풍경을 고스란히 그려두고 싶었던 것이다. 전시는 비교적 많이 알려졌고 ‘북한산과 한양도성’이라는 책도 발간했지만 공간의 한계 때문에 준비한 한양도성과 북한산의 방대한 그림들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전시라는 것이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해서 그 후 전시에 대한 생각을 별로 갖지 않고 그림만을 그려오다 2016년 말에 출강하는 삼육대 박물관 초대로 다시 전시를 갖게 되었고 도봉구청 로비에 마련된 도봉갤러리에서 연속적으로 전시를 하게 되면서 지속성을 갖게 되었다. 그런 전시 때마다 준비 과정에서 전시 주제에 따라 새로운 그림을 보여주고 싶어 의욕적으로 새 그림들을 제작해 오면서 북한산 전체를 담은 내용이 좀 더 갖춰지게 되었다.

●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의상봉에서 본 비봉능선

이번 전시는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의 2019년도 전시 작가 선정 공모에 선정되어 장소와 공간 등이 매우 유리한 조건에서 전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전시 장소인 인사아트센터는 서울의 주요 문화공간이라 할 수 있는 인사동 지역 내에서 가장 좋은 전시공간으로 꼽히는 곳인데, 공간의 크기도 커서 대작을 포함한 북한산 전체 그림들을 총체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즉 지축동에서 본 가로 5.4m 크기의 전경을 비롯하여, 동서남북 사방에서 북한산 전체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불암산, 남산, 노고산, 봉산에서 본 전경, 그리고 원효봉에서 펼쳐 보이는 북한산 내부 전경과 주요 봉우리, 북한산의 주요 골격을 이루는 주능선 등을 망라해 준비하여 현장에서 그린 북한산의 전모를 생생히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의상능선의 소나무 종이에먹 2018 660 410

●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백운대에서 본 북한산 내경 종이에먹 2018 920 660

김석환 작가는 북한산을 오랫동안 찾아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그 특별한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북한산을 대할 때마다 정말 빼어난 산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능선은 호쾌하고 암봉이 뿜어내는 기세는 웅대하다. 전국의 산 가운데 이처럼 봉우리 전체가 바위 암봉으로 되어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특히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노적봉 등, 큰 바위로만 이루어진 정상부 봉우들을 볼 때마다 장엄한 기세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정상부로부터 굳세고 장엄한 능선들이 여러 갈래로 뻗쳐 나가며 기세가 광활하게 펼쳐진다.

●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원효봉 북한산성 일우 종이에 먹 2018 660 410

●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작가가 북한산을 체계적으로 그려두고자 한 이유는 입지적 중요성과 서울의 삶과 밀접한 연관성 때문이다. 그리고 북한산 전체를 현장에서 그린 그림 자체가 갖는 사료적 가치도 의식해왔다. 북한산은 한강과 함께 명당으로 꼽히는 ‘한양’의 풍수지리 토대가 된다. 즉 한양을 수호하는 사신사의 북현무에 해당하는 백악산의 조산(祖山)으로서 길지 형성의 지형적 뿌리가 된다. 그리고 궁궐의 입지 등에 있어서도 북한산의 그 기세가 직접적인 모태가 되고 있는데, 창덕궁 주변이나 구산동, 월곡동 등 서울시내 낮은 산세 또한 북한산으로부터 흘러내려온 맥으로서 전체가 서로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북한산은 서울 등 인근의 대도시 사람들의 삶과 휴식공간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주말에 산에 오르면 등산로마다 길이 막힐 만큼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자연의 맑은 정기를 쏘이면서 아름다운 산세에 취하는 모습을 생생히 목격할 수 있다. 아울러 북한산은 서울의 중요한 도시 경관 요소이자 일상에서 대하는 경관으로 작용한다. 그렇지만 도시 내부의 일상에서는 빌딩 숲에 가리고 바로 앞에 보이는 장면만이 의식되기 때문에 북한산의 전체적인 진면목을 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포괄적인 시각으로 북한산의 전체적인 인상을 그림으로 담아내 보여주고 싶었다.>> 그림_ 김석환 작가, 평론_ 신항섭 미술평론가, 기사 출처_ 에이앤뉴스 AN NEWS(ANN NEWS CENTER)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Vivian AN)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 한양대 IAB자문교수 annews@naver.com
제공_ 에이앤뉴스그룹 ANN(에이앤뉴스_ 건축디자인 대표 신문사 ‧ 에이앤프레스_건설지, 건설백서 전문출판사)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