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미리보는 서울세운상가군과 서울세운그라운즈의 청사진 들여다 보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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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5. 오전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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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미리보는 서울세운상가군과 서울세운그라운즈의 청사진 들여다 보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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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세운상가군의 새로운 변화와 서울 세운 그라운즈의 밑그림을 엿보다 2)

세운4구역 국제지명 초청공모를 통해 ‘서울 세운 그라운즈’ 당선
2021년 착공해 2023년 준공 예정, 도시재생과 개발이 공존하는 서울형 도시재생의 본보기로 작용하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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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4구역은 그동안 대규모 철거 재개발 계획으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다. 2004년에 수립한 최고높이 122.3m로 제한한 건축 계획안에 대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 등 인접한 역사경관이 훼손된다는 의견과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층으로 지어져야 한다는 견해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주민 갈등도 심화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서울시는 구역별 주민면담 300회, 문화재위원회 심의 5년(종로변 55m 이하, 청계천변 71.9m 이하), 정책자문단 등 회의 60회 등 오랜 논의와 설득 과정을 거쳐 2016년 7월에 이르러 지역과 주민을 존중하는 창의적 설계 계획으로 확정짓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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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4구역 개발은 중앙에 대형 광장을 두고 호텔과 사무실, 오피스텔 등 연면적 28만㎡ 규모의 상업시설을 두는 것이 주안점이다. 무엇보다 세운4구역 내에서 보존 가치를 지닌 역사건물 8채와 옛 골목길 등 도시조직 일부를 보존함으로써 장소의 역사성과 세계유산인 종묘와 조화를 이루는 경관을 유지한다는 것이 특색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내 유일한 통합구역인 세운4구역은 세운상가군 활성화 계획과 연계해 낙후된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역사도심의 위상에 걸 맞는 도시재생과 개발이 공존하는 서울형 도시재생의 본보기가 될 것으로 사뭇 기대치를 높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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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4구역 사업 진행의 구체화를 위해 서울시는 지난 3월 2일에 세운4구역 국제 지명현상 설계공모를 통해 네덜란드 KCAP(대표 루드 히에테마)의 ‘서울 세운 그라운즈(Seoul Sewoon Grounds)’를 당선작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아울러 2등에는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대표 김태만), 3등은 최문규(연세대학교 교수)의 안이 각각 선정되었다. 국제지명초청으로 국내외 8개사가 참여한 이번 공모의 심사에는 온영태(경희대 건축학과 명예교수,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Peter Schubert(Enned Architects international 대표), Cui Kai(China Architecture Design & Research Group 대표), 김용미((주)금성건축사사무소), 승효상(건축사무소 이로재), 김용승(한양대 에리카 건축학부 교수, 예비심사위원) 6인의 심사위원이 맡았다. 심사는 역사적 가치의 존중, 보행중심계획, 경제성 극대화 등에 주안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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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 4구역은 서울의 대표적 역사유산인 종묘와 남산을 잇는 상징적 녹지축과 광화문에서 동대문으로 이어지는 도심 기능축이 교차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아울러 세운상가를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세운구역 재정비 사업을 선도하는 사업 구역으로서의 그 의미도 작지 않다. 이러한 중요성을 토대로 공모지침 역시 세운 4구역이 갖고 있는 이러한 잠재적 가능성에 주목하여 역사도심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창의적인 설계안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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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된 심사 내용에 대해 심사위원회는 “지명 초청된 8개 팀은 높이 제한과 최대 용적 확보, 이용 활성화를 위한 용도 간의 유기적 연계와 매각/관리 단위별 분리 배치, 보행접근이 쉬운 지하/지상부의 밀도 있는 이용과 지하유구의 보존 등 해결하기 쉽지 않은 과제에도 불구하고 각각이 나름대로 개성 있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침이나 법규적 제한에 맞지 않거나 지침의 취지에 비추어 수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는 5개안을 제외한 3개안을 우선 선정하였고 그 장단점에 대한 집중적인 토론을 거쳐 최종 순위를 정하였고, 3개안 모두 공모의 취지와 세운 4구역의 역사적, 도시적 맥락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지침에 명기된 요구 사항에 대해 해결책을 충실히 제시하였다”고 심사 과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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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4구역 공모의 1등 당선작(KCAP Architects & Planners)은 땅이 갖는 역사와 도시의 조건에 대한 탁월한 이해를 바탕으로 세운 4구역에 가장 적합한 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었다. 당선작은 건물이 자칫 주위에 위압감을 주는 육중한 매스로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볼륨의 무게감을 줄이는 입면 및 스카이라인을 계획했다. 솔리드한 부분을 투명한 유리 재질 부분과 분절시켜 상대적으로 적은 매스로 보이게 하고, 각 동별 같은 디자인 틀 안에서 각기 다른 재질을 선택함으로써 각동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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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회는 세부적으로 전체 볼륨의 적절한 분절과 연결을 통해 주변과 적극적으로 융화될 수 있는 형태를 제안한 점, 소단위 공간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미래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한 점, 과거의 흔적과 현존하는 건물 일부를 남겨 장소의 지속성을 유지한 점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도심산업을 수용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설정하고 그것을 저층부와 지하공간에 배치한 점이 당선작의 강점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당선작에 대해 세운상가 지붕과의 연결 통로, 일부 건물의 산만한 입면 구성 등 조정이 필요하고, 새로운 도심 산업을 정착,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민간투자에만 의존할 수 없기에 기부채납공간의 적극적 활용하고 지원프로그램의 운영 등 공공부분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언급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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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작(㈜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에 대해서 심사위원회는 확연히 열린 ㄷ자형 중정형 배치로 독특한 배치 개념에서 출발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중정공간은 마스터플랜 전체의 정원과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되며, 이를 위해 최대한 저밀한 건물 배치로 접근했다. 해안건축의 안은 청계천과 세운상가 건물 쪽에 낮고 규모가 작은 건물(오피스텔)을 하나의 플랜트 박스와 같이 분산 배치하고, 종로와 배오개길 쪽으로 높고 규모가 큰 건물을 L자형으로 밀집 배치하고 있다. 중정 공간 내 오피스텔 건물들의 저밀 배치를 통해, 자연스럽게 그라운드의 재구성된 도시조직은 높은 건물에 의해 가려지지 않는 쾌적한 외부환경을 가지게 된다. 저층부와 지하 공간 구성은 역사적 흔적을 충실하게 살려내고 있다고 평가되었다. 하지만 해안건축의 안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양자의 대비가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종묘 쪽에서의 시선에 노출되는 범위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종로와 배오개길에서의 시각적인 부담 문제를 지적했다. 세운4구역 초청공모에 참여한 해안건축의 김태만 대표는 “도심 재개발에서는 수백 년의 앞을 내다보는 자생적인 도시조직을 구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 옛 도시조직이 주는 다양성이 이곳의 장점으로 살아나고, 또한 현재와 미래의 프로그램 요구와 절묘하게 공존할 수 있는 입체적인 도시 조직, 환경적으로 살아있는 도시조직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계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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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회는 3등작(최문규 교수)에 대해서 “도시 역사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지침이 요구하는 사항에 충실하게 대응하고 있어 결함으로 지적할만한 것도 없지만 다른 안과 차별화될 수 있는 강점 또한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공모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는 당선작 및 출품작을 6~17일 2주간에 걸쳐 서울시청 로비에 전시했다. 세운4구역 개발을 위한 설계비는 약 44억5천3백만 원이고 추정 공사비는 5천822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각종 심의 및 인허가를 올해까지 완료하고 2021년 착공하여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세운4구역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자료_ 서울특별시 도시재생본부, 도시공간개선단, 서울세운그라운즈_ 루드 히에테마 KCAP Architects & Planners 대표, 기사 출처 News Source_ AN newspaper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annews@naver.com
제공_ 에이앤뉴스 건축디자인 대표 네트워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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