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되는 한끼] 꽁보리밥과 고등어구이...흔하지 않은 '할머니 밥상'

[힘이 되는 한끼] 꽁보리밥과 고등어구이...흔하지 않은 '할머니 밥상'

2020.09.17. 오전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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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되는 한끼] 꽁보리밥과 고등어구이...흔하지 않은 '할머니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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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것 같으면서도 흔하지 않은 음식. 된장찌개 듬뿍 넣고 비빈 꽁보리밥과 불 맛 나는 고등어구이가 아닐지.

집에서 아무리 열심히 된장찌개를 끓여보아도, 그 옛날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맛은 나지 않는다. 그리고 도심 한가운데에서 먹는 고등어구이는 뭔가 기분이 부족하다.

[힘이 되는 한끼] 꽁보리밥과 고등어구이...흔하지 않은 '할머니 밥상'

대구 동촌유원지에서도 구석 모퉁이에 있는 허름하고 작은 밥집.

화려한 음식점과 술집, 카페 등과 대비돼 오히려 눈에 띈다.

'밥먹고갑시다'라는 간판에 이끌려 들어가니 메뉴가 단촐하다. 보리밥과 생선구이, 그리고 막걸리와 안줏거리들.

[힘이 되는 한끼] 꽁보리밥과 고등어구이...흔하지 않은 '할머니 밥상'

밥상을 받아드니, 양푼에 담긴 꽁보리밥, 나물과 된장찌개.

별 특별하지도 않아 보이는 이 밥상. 하지만 한 술 뜨니 드는 생각.

"이 맛을 보고 싶었는데. 왜 내가 직접 끓이면 이 맛이 나질 않는 건가"

살이 통통하고 불 맛이 살아있는 고등어 구이. 연탄불에 구운 걸까. 불 맛이 확 살아난다. 한 마리만 시켰는데도 둘이 먹기 넉넉하다.

어찌 된 일인지, 동촌유원지 한 구석의 밥집에서, 그 옛날 할머니 밥상의 맛이 재현돼 있었다.

[힘이 되는 한끼] 꽁보리밥과 고등어구이...흔하지 않은 '할머니 밥상'

한 술 뜨다 시선을 돌리니 강이 보인다.

강이 보이는 풍경, 허름하고 작지만 옛스러운 분위기. 그리고 부담 없는 밥값. 이 모든 것들이 만들어내는 여유로움.

어쩌면 '할머니 밥상' 맛의 비결은 한 술 뜨면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이 아닐까.

트래블라이프=진영택 everywhere@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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