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닷가 산책] 강원도 양양, 파도와 하나되는 서퍼들의 천국

[가을 바닷가 산책] 강원도 양양, 파도와 하나되는 서퍼들의 천국

2016.11.10.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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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닷가 산책] 강원도 양양, 파도와 하나되는 서퍼들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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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타기인 서핑은 사람들이 즐긴지 얼마되지 않을 것 같지만, 그 역사는 선사시대로 올라간다.

밖에서 보기엔 널빤지위에 올라타서 파도를 헤치며 달리는 것인데 어쩌면 가장 비슷한 것은 스키장의 보드타기일 것이다.

생각해보면 무언가를 타고 미끄러져 가는 것은 인류의 본능에 가까운 놀이인지도 모른다.

[가을 바닷가 산책] 강원도 양양, 파도와 하나되는 서퍼들의 천국

그런데 강원도 양양에서 직접 마주친 서퍼들은 단순한 놀이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늦가을 바닷물에 발을 적시기에도 부담되는 날씨속에, 비록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들을 보는 것만으로 한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물위에 떠있다 파도에 맞춰 일제히 돌고래처럼 솟구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신성한 종교의식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가을 바닷가 산책] 강원도 양양, 파도와 하나되는 서퍼들의 천국

철 지난 강원도 양양의 해수욕장은 이처럼 서퍼들의 천국이다.

주문진을 지나 양양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서퍼들은 몇 개의 해수욕장을 통째로 점령하고 있었다.

[가을 바닷가 산책] 강원도 양양, 파도와 하나되는 서퍼들의 천국

해수욕장을 걸으며 그저 넋놓고 바라보고만 있었다.

무엇이 그들을 서핑에 빠져들게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젊음의 강한 힘과 에너지가 파도처럼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일단 그들이 놀고 있는 무대는 바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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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감당하기 힘든 가슴뛰는 에너지를 느끼고 있자니 서핑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떠오른다.

올해에도 언더워터라는 상어영화가 개봉되어 인기를 끌었다. 죠스류의 단순한 스토리를 가진 여름 블록버스터가 였지만, 여주인공의 서핑하는 모습은 젊은이들이 열광할만한 요소들을 갖췄다.

그렇다. 그건 한마디로 말하면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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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자유로움을 가장 잘 표현한 영화가 ‘허트 로커’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캐서린 비글로우의 ‘폭풍속으로’이다.

영화 속 어느 서퍼는 한밤중에 초보 서퍼를 데리고 바다로 나간다.

“눈은 감아도 된다. 시각은 오히려 다른 감각을 방해한다. 파도의 에너지를 느끼고 그 리듬에 자신을 던져야 한다”

이보다 더 강렬하게 젊음을 표현할 말이 있는가.

[가을 바닷가 산책] 강원도 양양, 파도와 하나되는 서퍼들의 천국

양양을 걸으며 느낀건 어느 록 콘서트장보다 더한 소리없는 젊음의 뜨거움이었다.

트레블라이프=양혁진 anywhere@travellife.co.kr

[가을 바닷가 산책] 강원도 양양, 파도와 하나되는 서퍼들의 천국

TRAVEL TIP : 양양을 여행하면서 하조대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하조대는 조선 개국공신 하륜과 조준이 은거하던 곳으로 해안절벽이 아름다운 곳이다.

[가을 바닷가 산책] 강원도 양양, 파도와 하나되는 서퍼들의 천국

하지만 하조대의 진짜 볼거리는 절벽사이에 뿌리를 박은 해송들이다.

바위에 뿌리를 박고 거친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소나무들을 보고 있으니 그 당당함에 알 수 없는 부끄러움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등대와 정자 모두 가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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