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 종댕이길에서 만난 사색의 계절

충주호, 종댕이길에서 만난 사색의 계절

2016.10.14. 오후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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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 종댕이길에서 만난 사색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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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대표적인 강으로 꼽히는 한강의 중상류에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존재하고 각각 호반의 도시를 갖고 있다. 북한강의 경우 상징적인 호반의 도시 춘천이 있으며 남한강에는 충추가 있다.

달천과 남한강이 만나는 충주는 강물이 만나는 물의 도시다. 여기에 지난 1985년 완공된 충주댐으로 인해 충주호가 생겨나면서 이런 이미지는 더 부각됐다. 가을이 한창 깊어가는 시월의 한가운데서 충주 계명산 인근 충주호를 찾아갔다.

충주호, 종댕이길에서 만난 사색의 계절

넓고 깊게 형성된 충주호에서 호수의 정취를 즐길만한 곳은 다양한 편이다. 충주호의 한축으로 제천방면에서 위락시설 등이 갖춰진 청풍호, 월악산에서 내려와 충주호와 만나는 송계계곡 등이 그러하다.

그중에서도 충주의 주요 시가지 뒤편에 위치해 강을 끼고 있는 계명산은 충주호를 즐기기에 딱 좋은 코스다. 이곳은 최근 각종 둘레길이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호수와 함께 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충주호, 종댕이길에서 만난 사색의 계절

종댕이길은 계명산 인근에 위치한 마즈막재에서부터 충주댐에 이르는 약 11.5킬로미터의 코스로 호수의 풍경을 따라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종댕이는 근처 상종ㆍ하종 마을의 옛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충청도 사투리에서 유래됐다. 시발점 주차장에는 충주호가 내려다보이는 전경이 일품이다.

시발점에서 산비탈을 내려가는 종댕이길은 다양한 코스와 전경이 일품이다. 특히 가을이 깊어가는 즈음에서 나무에 단풍이 서서히 들고 있는 그 모습은 호수의 풍광과 함께 묘한 신비로움을 전했다. 길의 아무 곳에서나 사진을 찍어도 제법 근사한 모습이 연출됐다. 충주호를 바로 앞에 두고 걷는 출렁다리는 이곳의 백미.

충주호, 종댕이길에서 만난 사색의 계절

편도를 기준으로 대체로 내리막길이 대부분인 이 길은 난이도도 높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가족과 친구, 연인 등 동행인과 함께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자연을 만끽하기가 그만이다. 이 길을 걸으며 사는 얘기를 나누다 보니 인생을 반추하며 삶을 되돌아보는 사색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

일상에 지치고 때로는 어려움을 겪기도 할 때에는 어떻게 이를 극복할지 고민이 따르기도 한다. 그럴 때는 잠깐 내려놓고 자연과 함께 사색을 가져보는 시간도 좋은 방법이 된다. 지금 머리가 복잡하다면 호수와 함께 걸을 수 있는 종댕이길을 걸어보자.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충주호, 종댕이길에서 만난 사색의 계절

TRAVEL TIP: 여행의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충주를 즐길 수 있다. 유람과 관광에 중점을 두고 싶다면 계명산 건너편 충주나루에서 유람선을 즐기는 것도 좋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넓은 강가를 바라보고 싶다면 거리는 비교적 떨어져 있지만 충주 조정경기장도 추천할만하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충주시내 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무학시장에는 순대골목이 있어 입맛을 자극한다. 공설시장에는 별미의 쫄면과 독특한 스타일의 떡볶기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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