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달리보기] 르피라트, 문화 게릴라를 꿈꾸는 아지트

[제주 달리보기] 르피라트, 문화 게릴라를 꿈꾸는 아지트

2016.06.29. 오후 2: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제주 달리보기] 르피라트, 문화 게릴라를 꿈꾸는 아지트
AD
여행이 마술로 변하는 시간은 그곳에서 사람을 만나기 때문이다. 마치 시간과 경쟁하듯 빡빡한 일정으로 가득 찬 여행계획서는 그래서 숨이 막힌다. 여행을 와서까지 숙제나 업무를 보듯이 전투적으로 움직여야 하는가.

[제주 달리보기] 르피라트, 문화 게릴라를 꿈꾸는 아지트

르피라트는 프랑스어로 해적을 뜻한다. 이미 주가가 치솟은 애월의 해안가를 따라 내려오면 만나는 금성리.

프랑스 레스토랑이지만 밖에서 보기엔 어떤 곳인지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제주 달리보기] 르피라트, 문화 게릴라를 꿈꾸는 아지트

작은 어촌부락에서 별로 튀지 않는 현지화 전략인가. 담을 감싸는 대포들이 해적임을 상기시킨다.

[제주 달리보기] 르피라트, 문화 게릴라를 꿈꾸는 아지트

르피라트의 느낌은 크게 두가지다.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조용함과 평온함.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앞에 두고 느끼는 평화로움이 그만이다.

[제주 달리보기] 르피라트, 문화 게릴라를 꿈꾸는 아지트

실내에선 프랑스 느낌이 물씬 배어나온다. 이곳에선 크라페와 갈레트에 시원한 맥주 한잔이 제격이다.

[제주 달리보기] 르피라트, 문화 게릴라를 꿈꾸는 아지트

이곳의 매력은 수시로 열리는 작은 행사들에 있다. 최나영 사장은 축제와 행사 관련일을 하다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고 그곳에서 남편을 만났다.

무엇이건 저질러야 마음이 편하다는 그와 제주 관련 얘기를 나누는 것은 그래서 더욱 즐겁다. 국제 관광 도시 제주의 이미지는 이런 곳에서 더욱 가깝게 전해진다.

[제주 달리보기] 르피라트, 문화 게릴라를 꿈꾸는 아지트

오는 7월엔 매주 금요일 밤 ‘조끄뜨레’ 라는 이름으로 클래식 재즈 콘서트를 연다. 제주를, 르피라트를 파리의 몽마르트르처럼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만들고 싶은 것일까.

그 대답은 직접 만나서 들어봐도 좋을 것 같다.

트레블라이프=양혁진 anywhere@travellife.co.kr

스토리텔링 중심의 여행 전문 미디어
트레블라이프 www.travellife.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