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덕노트] 송탄 당일치기 먹거리 여행(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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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5. 오후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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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덕노트] 송탄 당일치기 먹거리 여행(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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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이후 국내에 주둔한 미군부대 앞에서는 오래전부터 번화가가 형성됐었다. 서울의 이태원을 비롯해 의정부, 동두천, 송탄 등에는 부대 인근에 각종 상점과 시장이 들어섰으며 이들 지역은 서구 문화가 국내에 유입되는 통로가 되기도 했다.

이들 지역은 서구와 국내의 각종 의식주가 뒤섞이며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국내의 국물 문화와 서양의 식재료가 조합, 이제는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은 부대찌개가 대표적이다.

뭔가 특별한 입맛이 당기는 요즘, 자극적이면서도 독특한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우러나왔다. 이럴 땐 자극적인 햄버거와 패스트푸드가 제격. 하지만 이 역시도 비슷비슷한 프랜차이즈의 익숙한 맛이다.

당일치기로 짧게 다녀올 수 있으면서도 이같은 식욕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해봤다. 경기도 평택시 송탄동 미군부대 인근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 곧바로 길을 나섰다.

◆ 지하철 대신 ‘기차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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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가야했지만 지하철 망의 발달로 미군부대 인근에 송탄 지하철역이 들어섰다. 신창행 지하철을 타고 가면 되지만 영화 ‘설국열차’의 윌포드 못지않은 ‘기차덕후’인 개인적 취향에 따라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는 기차를 선택했다.

송탄역에 직접 가는 기차가 없어 용산역에서 평택역까지 가서 지하철로 세 정거장을 거슬러 오르는 여정을 밟았다. 이처럼 번거로운 여정을 거치지 않겠다면 그냥 신창행 지하철을 타고 한 번에 가는 것도 좋다. 차창 밖을 지나는 교외의 풍경을 즐기며 느림의 미학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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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탄은 수도권의 복잡스러움에서는 다소 벗어난 중소 도시의 한가로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마치 도시와 시골의 경계 사이에 위치한 교외의 분위기가 물씬하다. 미군부대가 인근에 들어선 영향으로 다양한 인종의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지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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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 약 40분에 지하철 15분, 총 55분 가량 소요
- 기차 4700원 지하철 1250원, 총 5950원 지출

◆ 향수를 자극하는 송탄 햄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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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탄역에서 오산 에어베이스 미군부대 인근 신장쇼핑몰까지는 도보로 약 7~8분 거리. 먹거리 탐방을 우선으로 한만큼 식당으로 직행했다. 바로 송탄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소문난 햄버거다.

국내 여러 미군기지 인근 번화가 음식문화 중에서도 송탄 햄버거는 유명세를 떨친 지 오래다. 미국식 패티에 한국식 달걀 프라이를 얹힌 송탄의 수제 햄버거는 의정부 부대찌개와 더불어 미군부대 앞 퓨전 음식문화의 대표적인 먹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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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미스L 햄버거 가게를 찾았다. 하지만 아뿔싸.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때마침 휴점을 맞아 가게 문을 닫았다. 이에 가까운 거리에 있는 송탄햄버거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미스J 햄버거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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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입구에서부터 패티 굽는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이곳에서 두 번째로 큰 햄버거인 스페셜C 메뉴 도전에 나섰다. 패티 두장에 달걀 프라이 두 장을 얹었으며 소시지 등 다양한 재료가 가득한 햄버거다. 언뜻 보기에도 윗 빵부터 아래 빵까지 한입에 베어 물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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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햄버거는 왠지 향수를 자극하는 맛이다. 어린 시절 학교 앞 자그만 분식점에서 파는 그 햄버거의 향이 전해진다. 미스J 햄버거는 이같은 학교 앞 버거의 최고급 버전 같은 느낌이다. 고소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기름진 맛이 입 안 가득 넘쳐난다. 풍미가 워낙 강해 먹고 난 후 한참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햄버거 냄새가 입가에 남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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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햄버거 가격대 3500~1만원, 스페셜C 버거 8000원

하(下)편에 계속….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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