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도 철학이 필요하다”

“일에도 철학이 필요하다”

2016.11.17. 오후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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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도 철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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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PLUS & BOOK] 일철학, 박병원 지음, 판미동 펴냄, 2016

“직업은 당신을 지켜 주지 못하므로 이제 스스로 일을 ‘사유’해야 합니다.”

청년실업자 100만 명, 저성장·일자리 절벽 시대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까지 등장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시대 흐름에 따른 ‘일’의 정의와 ‘직업’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 책 ‘일철학’이 나왔다.

이 책은 본질적으로 모든 직업은 관계 단절과 요식 행위의 소산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자기 파괴적이고 소모적인 직업이 얼마나 우리의 인생을 망치고 있는지에 대해 성찰한다.

저자인 박병원 차서신호체계연구소장은 “정책적인 일자리 창출 보다 중요한 것은 일의 본래적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일’은 사람과 세상을 잇는 매개이자 가치를 창출하는 행위이다. 일하는 사람들은 ‘자아실현’을 하고 ‘사회성’을 얻고 ‘역사성’을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1부 ‘고(苦)-세상의 고통’에서는 사회적 문제를 진단하고, 2부 ‘집(集)-고통의 뿌리’에서는 개인의 문제를 분석한다. 3부 ‘멸(滅)-일철학 선언’에서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4부 ‘도(道)-시절의 물결’에서는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일의 목적은 ‘관계’의 핵심으로 들어가는 것에 있다며 주체적인 능동성, 적극성이 없는 일은 진정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또 “이제 생각하는 인간인 호모 사피엔스가 아닌 일이 있는 인간의 시대가 온다”고 전망하며 “스펙이 아닌 일의 진정성과 유기성을 파악하는 사람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일하는 사람은 한가로워야 합니다. 고요하고 한가로운 곳에, 언제나 사람과 세상을 마주하면서, 스스로의 때와 기틀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일입니다. 이러한 일철학이 살아 있을 때 우리 말로 부지런하다고 하고, 이 삼박자가 안 맞으면 분주하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네 삶은 어떠합니까?"(p.321)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추천사에서 “현장의 철학자가 30년간 쌓아온 날카롭고 묵직한 사유”라며 “일을 제대로 향유할 수 있도록 이끄는 지침서”라고 평했다.

▶ 저자 박병원 씨는
1989년 방하수련원을 시작으로 ‘실천적 자기 반성력(放下)’을 바탕으로 한, 사회사상·사회철학·인간개발 운동을 30년 가까이 추진하고 있다. 1993년 존재론 강의를 기점으로 잉여론, 경세론, 체계화론 등의 ‘우리 학문 운동’을 전개했으며, 독자적인 학문체계인 ‘차서학(次序學)’을 정립해 다양한 콘텐츠를 보급하고 있다.

[YTN PLUS] 공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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