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에서 찾은 달콤한 제2의 인생”

“오지에서 찾은 달콤한 제2의 인생”

2016.01.14. 오후 3: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오지에서 찾은 달콤한 제2의 인생”
AD
[YTN PLUS & BOOK] 부시파일럿, 나는 길이 없는 곳으로 간다 (오현호 저, 한빛비즈 펴냄, 2016)

잘 나가던 ‘삼성맨’이 돌연 사직서를 제출했다. 안정된 삶을 박차고 나와 길이 놓이지 않은 곳에 물자와 승객을 태워 나르는 ‘부시파일럿(Bush Pilot)’이 되기 위해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의 조종훈련생으로 들어갔다.

그는 스쿠버다이빙 강사, 45개국 세계일주, 철인3종 경기, 사하라 사막 마라톤 완주, 아프리카 르웬조리 산맥과 히말라야 텐트피크 등정 등에 도전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후 삼성전자 중동총괄 사업부에 입사한지 3년 만에 퇴사해 미국연방항공청(FAA) 사업용 조종사가 된 오현호 씨(33)는 자신의 도전기를 담은 책 「부시파일럿, 나는 길이 없는 곳으로 간다」를 펴냈다. 부시파일럿은 ‘스스로 미지의 세계를 넘나드는 사람’이라는 상징성을 가진다.

그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뛰어난 머리를 가진 것도 아니다. 중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의 빚보증으로 가세가 갑자기 기울었다. 오 씨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은 종합 7등급, 반 석차 49명 중 43등이었다.

부모의 소득을 기준으로 자식의 경제적 지위가 결정된다는 ‘수저계급론’에 따르면 그는 하위계층인 ‘흙수저’에 속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일이 있다. 도전의 세계에서 ‘수저’의 색깔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나만의 인생 전략을 만들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5년 후, 10년 후의 멋진 나를 이끌 수 있는지 냉정하게 분석하고 판단해 보았다. 그것이 정말 내가 집중할 수 있는 길인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뛰는지, 내 인생을 걸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자리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부터 다시 생각해 봤다.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 잘 못하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 등을 A4 용지에 무작위로 적기 시작했다.” (p. 151~152)

무엇 하나 쉬운 것은 없었다. 그래도 ‘도전’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다. 그는 YTN PLUS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가면 해야지, 취직하면 해야지’라고 변명할 때마다 꿈은 멀어져 갔다”며 “직접 부딪치면 변화가 보였고, 비로소 나는 행복했다”고 말한다.

“최대한 많은 일을 해 보려면 남을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이런 행동을 하면 누가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이 나이에 이걸 하면 욕하지 않을까?’ 하지만 경험해 보지 않은 자들이 함부로 내뱉는 말은 무시해 버려도 된다. 남의 시선과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으면 그 무엇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p. 253)

오 씨는 비행기 조종석에 앉을 수 없는 장애인, 암 환자, 청소년들과 함께 경비행기로 하는 최장거리 세계 일주에 도전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갖고 있다.

이 책은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이나 비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작지만 중요한 변화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의 경험들이 암담한 현실 속 벼랑 끝에 서 있는 청년들에게 단비가 되길 기대해 본다.

“오지에서 찾은 달콤한 제2의 인생”

▶저자 오현호
인하대 프랑스 문화학과 졸업. 미국연방항공청 사업용 조종사. 26살에 삼성전자 중동 총괄에 입사한지 3년 만에 사표를 썼다. 조종사 훈련생을 거쳐 미연방항공국의 사업용 조종사가 됐다. 33살에 경비행기로 최장거리 세계 일주에 도전하려는 꿈을 꾸고 있다.

YTN PLUS (healthpluslife@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