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혁신의 신화 ‘정주영은 살아있다’

창조와 혁신의 신화 ‘정주영은 살아있다’

2015.11.10.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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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와 혁신의 신화 ‘정주영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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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PLUS & BOOK]

“이봐, 해봤어?”

우리나라 경제의 도전 신화를 온 몸으로 증명한 거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많이 쓰던 말이다. ‘우리나라 경영인을 대표하는 최고 어록’으로 선정된 이 말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도전정신, 창의성을 나타내는 정 회장 리더십의 핵심 키워드다.

정주영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발자취와 성공신화를 재조명 한 ‘정주영은 살아있다’가 출간됐다.

저자는 현대그룹 문화실에서 소 떼 방북, 금강산 관광 등 정주영의 홍보 전략을 담당했던 김문현 현대중공업 자문역이다. 저자는 정 회장의 어록과 에피소드를 보다 친숙한 언어로 재해석하고 사진 한 장만으로도 정 회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진귀한 사진을 대거 수록했다. 에피소드 말미에 저자의 넓고 옅은 지식을 보너스로 채워 넣은 것 또한 이 책의 백미다.

저자는 정 회장의 리더십을 도전(Challenge), 신용(Credibility), 긍정(Candoism), 창의(Creativity), 이타(Commitment) 등 ‘5C’로 정리했다.

생전에 ‘한국경제의 거인’, ‘불도저’라 불리던 정 회장은 수많은 시련과 도전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과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중시하는 현장 경영을 통해 ‘현대 신화’를 이룩했다.

이를 잘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현대가 자동차 사업에 진출할 기회를 노리던 1966년, 정 회장은 미국의 포드 자동차가 우리나라 시장조사를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포드 측과의 접촉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거절당한다. 하지만 정 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때마침 미국 출장 중인 아우 정인영에게 현지에서 포드 측과 직접 만난 후 자동차 조립 기술 계약을 맺으라는 특명을 내린다.

이때 정인영이 그런 일이 하루아침에 당장 되겠느냐, 포드 측이 만나주기나 하겠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 비치자 정주영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해보기나 했어?” 정주영의 트레이드마크 어록인 ‘해봤어?’가 빛을 보는 순간이다. ‘해봤어?’는 다른 말로 ‘가봤어?’, ‘먹어봤어?’, ‘입어봤어?’ 등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해보지도 않고 현장에 가 보지도 않고 탁상공론으로 결론을 내리고 지레 겁먹지 말라는 주문이다. (p.128)

정 회장의 업적과 기업 철학이 새삼 주목 받는 배경에는 한국의 어두운 경제 현실이 깔려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역발상이 절실한 요즘,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이봐, 해봤어?”라는 말과 함께 굴지의 그룹 ‘현대’를 일궈낸 정 회장의 철학과 도전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즉 그의 어록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말을 다시금 곱씹게 된다.

이 책이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경제에 새로운 정신적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을 기대해본다.

창조와 혁신의 신화 ‘정주영은 살아있다’

▶ 저자 김문현 씨는 성균관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이후 1990년대 초부터 2000년까지 현대그룹 문화실 홍보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소 떼 방북과 금강산관광 프로젝트의 홍보 기획을 맡는 등 현대 창업자인 정주영 명예회장의 홍보 전략을 담당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후 현대중공업 홍보실장과 인재교육원장직을 거친 뒤 2014년부터 울산대학병원, 현대백화점, 현대해상화재, 현대미포조선 등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정주영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는 등 정주영 명예회장의 기업가정신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CCO 클럽 멤버들과 함께 ‘한국경제를 만든 이 한마디’ (공저)를 출간한 바 있다.

YTN PLUS (healthpluslife@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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