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만나다] 대학에 부는 변화의 바람 ‘왜 대학은 사라지는가’

[책을 만나다] 대학에 부는 변화의 바람 ‘왜 대학은 사라지는가’

2015.08.27. 오후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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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나다] 대학에 부는 변화의 바람 ‘왜 대학은 사라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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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나다, YTN PLUS & BOOK] 대학에 부는 변화의 바람 ‘왜 대학은 사라지는가’ (이현청 저, 카모마일북스 펴냄, 2015)


청년 실업 100만 시대, 진리의 상아탑이자 지성의 공간이 되어야 할 대학은 취업을 위한 사관학교로 전락했다. 대학의 본질적 기능이 흔들리고 있다. 대학 졸업자 수에 비해 낮은 취업률 때문에 ‘3포세대’ 라는 자조 섞인 말이 현실이 됐다. 특히 앞으로 3~4년은 취업절벽현상이 심화 될 전망이다. 대학의 현실은 이처럼 사회 구조적인 벽에 부딪치면서 대학 무용론까지 등장했다.

21세기 대학 교육의 실상은 미래지향적인 비전의 성장 동력이 잠시 멈춘 듯 보인다. 저출산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구조조정 정책의 파고에 휩쓸리면서 학과 폐지는 물론 학부인원 감축이 현실로 다가왔다. 학부 인원의 급속한 감소로 사학(私學)은 미래의 생존을 위해 특단의 전략을 선택해야 할 골든타임이 바로 지금이다.

특히 우리 사회는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저출산으로 인한 성장동력의 약화가 예견되고 있고 심각한 양극화로 빈부갈등과 사회통합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21세기 대학은 통일의 화두 등 사회구조적인 문제들을 인재양성을 통해 간접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미래 학자들은 2030년이 변화의 분수령이자 ‘대학의 빅뱅’이 시작될 것으로 예견한다. 현재의 인구 감소 추세에 따르면 2030년에는 25만 명의 입시생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책은 대학이 살아남을 수 있는 10가지 생존전략을 제시한다. 저자인 이현청 석좌교수는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나아가야할 대학 교육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대학의 3대 요소인 교육, 봉사, 연구는 3S인 속도(Speed), 감성적 부드러움과 콘텐츠(Soft), 최첨단 지능형 기술(Smart)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저자는 ‘책 없는 도서관, 캠퍼스 없는 대학, 교수 없는 강의실’로 요약되는 ‘3無 대학’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요소라고 강조한다.

또한 21세기에 대비하려면 대학 스스로 자율화와 특성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YTN PLUS와의 인터뷰에서 21세기 변화의 파고를 극복하려면 열린 시선으로 변화의 키워드(Key word)를 읽고 적극적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면서 대학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또 “캠퍼스 중심의 전통적 대학의 경우 많은 대체고등교육 형태인 온라인교육, 보이지 않는 교육 등에 의해서 잠식될 수 있어 대학의 위기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한다.

이 책의 1부에서는 대학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한다. ‘대전환기’에 맞는 구성원들의 의식변화의 필요성, 변화의 어젠다를 분석한 뒤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는 대학 패러다임 전략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패러다임 전략으로 특성화 시대의 대학을 사례로 들었다. 이공학, 경영 연구 중심의 MIT 대학, 인문사회 중심의 하버드 대학 등 연구 중심형 대학과 같은 미국 대학의 특성화 사례를 소개한다. 특정 국가에 속하지 않는 세계화 대학의 시대와 교육 개방의 시대를 역설하고 대규모 대학과는 다른 미국과 유럽에서의 소규모 특성화 대학의 예시를 들어 운영체계와 전략을 비교했다.

2부에서는 대학교육의 10대 트렌드와 10가지 대학의 생존전략을 제시한다. ‘캠퍼스 없는 대학’, ‘교육이동 세기의 대학’, ‘대학 네트워크 시대’, ‘학습패키지 시대’, ‘단위중심대학 시대’ 등의 교육 트렌드와 양질의 교육을 위한 성인(Adult), 해외(Abroad), 책무(Accountability)를 의미하는 3A 전략, 전공 영역에서의 특화 교수 전략 등을 설명한다.


저자는 “대학이 기존의 사고, 가치, 기능, 역할에서 커다란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 점에서 대학과 기업, 국가와 사회가 함께 고민하면서 대학의 생존전략을 강구해야한다”고 말한다. 이어 “우리나라 대학들이 경쟁력을 바탕으로 교육영역을 세계로 확장해야 한다”며 메가트렌드(Mega trend)에 걸맞게 사이버 공간에서의 지식 네트워킹과 언어를 초월한 형태의 메가 캠퍼스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느낄 수는 있다’는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의 말이다. 저자는 ‘왜 대학은 사라지는가’에서 대학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대학 교육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해 준다.

[책을 만나다] 대학에 부는 변화의 바람 ‘왜 대학은 사라지는가’

▶ 이현청 교수는 한양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남일리노이대학에서 교육행정학 석사,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남일리노이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미래교육학과 평생교육, 교육사회학을 가르쳤다. 귀국 후 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호남대학교 총장, 상명대학교 총장을 지냈다. 이후 한국대학총장협회 회장, UMAP(아시아태평양지역 고등교육 협력기구) 의장, 유네스코 대학 간 학점교류 및 상호인정 세계총회 의장, OECD 집행이사, CHEA(미국평가인정기구) 이사, AUAP(호주평가기구) 평가위원, 대만 교육부 자문교수를 역임하는 등 국제적으로 활동했다. 지난 2011년부터는 한양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취재 공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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