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만나다] 나라를 위해 바친 경찰 인생 30년, 그리고 새로운 도전 ‘김석기의 길’

[책을 만나다] 나라를 위해 바친 경찰 인생 30년, 그리고 새로운 도전 ‘김석기의 길’

2015.07.23. 오후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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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나다] 나라를 위해 바친 경찰 인생 30년, 그리고 새로운 도전 ‘김석기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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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나다, YTN PLUS &BOOK] 나라를 위해 바친 경찰 인생 30년, 그리고 새로운 도전 「김석기의 길」(김석기 저, 중앙m&b 펴냄, 2011)


“돌이켜 보면 30년 경찰인생은 국가를 위하고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신념으로 혼신의 힘을 쏟은 세월이 아니었을까?” 라고 감히 스스로에게 되뇌어 봅니다.

‘대한민국 경찰’이라고 하면 ‘민중의 지팡이’라는 슬로건이 우선 떠오른다. 때론 민생치안을 담당해야 하는 격무 속에서 사건에 파묻혀 사생활을 잃어버린 강력 형사의 이미지도 생각난다. 또 경찰의 마스코트 ‘포돌이’도 연상된다. 포돌이의 함박 웃는 얼굴은 경찰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친절한 미소로 국민에게 대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졌다.

‘포돌이’와 ‘포순이’를 제작한 사람은 전 서울경찰청장과 오사카 총영사로 재직했던 한국공항공사 CEO 김석기 사장이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삶과 경찰 인생을 되돌아보며 써내려간 자전 에세이이다. 저자는 경찰인생 30년을 보내며 겪었던 환희와 고통 성공과 회한에 대한 육성고백을 책에서 담담하게 털어 놓았다. 경찰 아버지와 군인이었던 장인어른의 멘토링, 일본경찰대학 유학 시절, 서울경찰청장 임명된 후 7개월 만에 퇴임하기까지, 오사카총영사로 보낸 240일간의 기록이 과거사 씨줄과 날줄로 엮인 기억의 지층 속에서 다듬어져 독자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에서 前서울경찰청장과 前오사카총영사를 지낸 저자의 조직관리 철학과 포돌이 마스코트를 만든 크리에이터로서의 창의적인 리더십을 엿볼 수 있다.

저자 경찰인생의 화두는 인본(人本)이자 인간이요 사람이다. 위험을 무릎 쓰고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탈옥범 신창원을 검거하는 일부터 어린이 명예경찰대를 창설하고, 독도를 수호하기 위해 앞장섰던 것은 인간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행동하는 휴먼 리더십이 자리 잡고 있다.

저자를 아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그를 두고 ‘따뜻한 카리스마를 지닌 타고난 경찰’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공항공사 사장이자 탁월한 경영실적으로 성공한 기업인의 이미지를 갖췄지만 국민의 권익과 법질서 확립을 위해 한길을 걸어온 경찰 30년의 이력이 저자의 민낯이자 참 얼굴이라고 생각된다.

「김석기의 길」은 프롤로그, 에필로그와 추천사 이외에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는 저자가 자신이 경찰의 꿈을 가지게 된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다. 이어 총 4장에 걸쳐 경찰 간부후보생 시절 종합 수석 졸업에서부터 경찰청장으로서 경찰인생을 마무리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5장에서는 국비 유학 시험에 합격해 일본경찰대학으로 유학 갔을 당시, 한국 경찰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던 일화와 경험이 담겨있다. 일본인들까지 아리랑을 따라 부르게 한 뒷얘기가 수록됐다. “나는 한국 경찰을 대표할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그들에게 결코 지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는 저자의 말이 새롭게 다가온다.

이후 8장까지 일본 오사카 총영사 시절 겪었던 다양한 사건과 업무를 책에 녹여냈다. 저자는 도쿄 대사관과 오사카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면서 교토와 경주의 뱃길을 열기로 약속 했고, 오사카의 재일동포를 위해 일본운전면허를 쉽게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었다. 또 한국과 일본의 국제범죄를 막기 위한 공조 수사의 길을 열었다.

이처럼 경찰서장에서 서울경찰청장이 되기까지 많은 역경을 겪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를 발전의 자양분으로 삼았고, 그것이 지금의 ‘김석기’를 있게 했다.

경찰을 꿈꾸는 이들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통해 저자가 경찰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30년의 인생을 반추하면서 누구라도 한번쯤 가슴속 깊은 울림, 그 공감의 미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만나다] 나라를 위해 바친 경찰 인생 30년, 그리고 새로운 도전 ‘김석기의 길’

▶ 김석기 작가는 경주에서 태어나 계림초등, 경주중, 대륜고를 거쳐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동국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까지 마쳤다. 미국 보스턴 대학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2010년에는 용인대학교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 경찰간부후보 27기로 수석 졸업한 뒤 박정희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경위에 임관했다. 이후 일본경찰대학 본과를 유학한 바 있으며 연수경찰서장을 비롯해 경북경찰청장, 대구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가지 30여 년 동안 경찰의 길을 걸어왔다. 2011년 11월까지 오사카 총영사로 재직하다 현재는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지내고 있다.


취재 금창호, 강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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