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만나다] 고단한 현대인을 다독거리는 마음의 소리, 「와인 독백」

[책을 만나다] 고단한 현대인을 다독거리는 마음의 소리, 「와인 독백」

2015.06.30. 오전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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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나다] 고단한 현대인을 다독거리는 마음의 소리, 「와인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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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나다, YTN PLUS & BOOK] 고단한 현대인을 다독거리는 마음의 소리, 「와인 독백」(김민하 저, 아포코 펴냄, 2015)

‘88만원 세대’, ‘3포 세대’ 등 요즘 청춘을 일컫는 말에서 현대 사회의 고단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이같이 일상의 지친 삶에서 위로받고 싶을 때, 세상에 대한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을 때 사람들은 과연 무엇을 그리워할까?

시인 박인환은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의 울프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고 토로했다.

이 책은 언론학자이자 와인 전문가 자격증을 지닌 저자가 와인을 매개로 우리사회에 던지는 쓴 소리의 화두이자 내면의 음성을 육성 고백으로 들려주는 인문 수필집이다.

저자는 유명한 와인 원산지 앞에서 와인이 담고 있는 문화와 스토리를 풀어나간다. 와인이 지향하는 관계성을 통해 인간과 인간사이의 구조적인 모순을 인문학적인 자기 성찰의 눈으로 통렬하게 비판한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Victor Hugo)는 “신은 물을 만들었지만 인간은 와인을 만들었다”고 이야기 했다. 인간이 와인을 만든 것은 어쩌면 개인의 정서를, 삶의 역경을, 인생의 철학을 한 잔 안에 담고 털어내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저자는 와인의 본고장을 소개하고 와인을 접하면서 떠올린 희망의 담론을 제시한다. 와인의 본고장에서 직관을 통해 만나고 스치는 상상력의 풍경을 그대로 시간의 역사가 되는 인생고백으로, 마치 여름 스케치처럼 독자들에게 담담하게 들려주는 것이다.

“소통의 대전제는 설득”이라고 한 저자는 독자와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 ‘독백’으로 풀어 썼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총 12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각 장에서는 몬테풀치아노 다브루쪼, 보르도, 비오니에 등 다양한 와인 품종과 와인 산지에 대해 소개한다. 저자는 여기서 연상되는 자유로운 생각을 사랑, 조화, 인격, 자연, 아름다움, 가치, 자아, 민족성, 예술, 다문화, 회식문화, 한국인의 정서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나의 독백은 사람들이 와인이 주는 여유를 통해 스스로를 보듬기를 원했던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우리에게 위안으로 다가온다.

즉 저자는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 비판하지만 인간 중심적 사회에 대한 따뜻한 희망을 들려주고자 한다.

[책을 만나다] 고단한 현대인을 다독거리는 마음의 소리, 「와인 독백」

▶ 김민하 작가는 서울 진명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했다. 이후 오하이오주립대학교 대학원 언론학 석사, 맨체스터대학교 대학원 언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술사, 언론학, 정치학 등 인문 사회과학을 두루 섭렵하고 영국 멘체스터대학교 정치학과 펠로우 교수,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영국정치학회로부터 ‘최우수박사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영국와인협회(WSET)에서 주관하는 와인 전문가과정을 이수하고 캘리포니아대 와인양조학 인증과정을 이수중이다. 현재 서양화가로 활동하면서 문화공간 아포코(APOCO)의 대표를 맡고 있다.

취재 금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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