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루어낚시계는 ‘쏘가리 전성시대’...배스 주춤한 사이 폭발적 성장

지금 루어낚시계는 ‘쏘가리 전성시대’...배스 주춤한 사이 폭발적 성장

2016.06.08. 오전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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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루어낚시계는 ‘쏘가리 전성시대’...배스 주춤한 사이 폭발적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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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력보트 금지 등 각종 규제와 생태교란어종이란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지면서 배스낚시가 주춤하는 사이 쏘가리 루어낚시 인구와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가히 ‘쏘가리 루어낚시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인기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루어낚시계는 ‘쏘가리 전성시대’...배스 주춤한 사이 폭발적 성장

▶김경호 화백 쏘가리 작품

쏘가리는 농어목 꺽지과의 토종 물고기로, 주로 금강과 남한강에서 서식하는 ‘강계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우리나라 하천의 최상위 포식자다.

특히 매화 또는 표범 무늬가 멋들어져 예부터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에서도 시문과 그림 및 도자기 등에 자주 등장할 정도로 그 고귀함과 용맹함을 사랑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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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에스 강한승 프로는 “우리나라 토종어로 얼룩무니와 꼿꼿한 등지느러미 등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인 대상어지만 아무래도 배스보다 개체수가 적고, 흐르는 계류에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난이도가 생기는데 이것이 오히려 앵글러들의 승부욕을 자극시킨다”고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 쏘가리루어낚시 인구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한국쏘가리협회에 의하면 2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채 만 명이 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2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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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쏘가리협회 장용석 사무국장은 “최근 쏘가리로 낚시에 입문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얼마 전부터 배스낚시에서 쏘가리낚시로 전향하는 앵글러도 늘어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배스 인구를 추월할 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런 인기는 한국낚시채널 FTV의 편성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과거 특집성 단발 아이템으로 다뤄지던 쏘가리 루어낚시가 최근 ‘트리플기어’, ‘알파’, ‘바다로간쏘가리’ 등 루어 전문 프로그램에서 배스, 바다루어와 더불어 확고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국내 대표적인 쏘가리 동호회인 ‘팀쏘가리(cafe.naver.com/teamssogari, 매니저 이찬복)’는 이미 회원수가 만명을 훌쩍 넘었고, 쏘가리TV와 월간 쏘가리 웹진을 함께 운영할 정도로 인기다.

지금 루어낚시계는 ‘쏘가리 전성시대’...배스 주춤한 사이 폭발적 성장

한편 올해는 그 어느 해 보다 전국적으로 쏘가리루어낚시대회가 풍성하다.

지난 4월 23일 남한강에서 열린 한국다이와 대회를 시작으로 24일에는 아부가르시아, 5월 들어서는 1일에는 엔에스, 15일에는 단양군수배가 개최되었고, 6월에는 12일 제이에스컴퍼니와 라팔라코리아가, 7월에는 3일 바낙스와 슈어캐치코리아가 동시에 대회를 열 예정이다.

또한 6월 중으로 옥천군수배도 초대 대회로 예정되어 있다.

이처럼 조구업체는 물론 지자체들도 앞 다투어 쏘가리낚시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사실 우리나라 쏘가리루어낚시에 가장 먼저 관심과 애정을 쏟은 단연 엔에스다.

올해로 12회째 자체 쏘가리 루어낚시대회를 개최해온 것은 물론 최근 3년째 단양군수배를 후원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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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에스 이승일 이사는 “사실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쏘가리에 대해 일반인은 물론 조구업체들도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엔에스는 쏘가리낚시야말로 우리나라가 종주국이 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끊임없는 제품 개발은 물론 시장을 키우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고 말한다.

이어 “쏘가리낚시 인구 자체가 늘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지만 10년 전만 하더라도 40~50대가 주축이었다면 지금은 30대로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앞으로 더 희망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엔에스는 초창기부터 웜부터 스푼, 하드베이트까지 다양한 루어를 운용할 수 있는 전용 로드 개발은 물론 최근 ‘쏘베이트’란 자체 하드베이트 브랜드를 출시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배스가 레드오션으로 바뀐 지 오래라면 쏘가리시장은 여전히 블루오션으로 이런 흐름을 감지한 많은 조구업체들이 최근 들어 시장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지금 루어낚시계는 ‘쏘가리 전성시대’...배스 주춤한 사이 폭발적 성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한국다이와, 아부가르시아, 제이에스컴퍼니, 바낙스, 슈어캐치코리아 등으로 이들은 올해 처음으로 쏘가리루어낚시대회를 개최했거나 할 예정이다.

한국다이와는 자사의 쏘가리 전용로드 신제품인 ‘페르카 에어’ 출시를 기념하는 첫 쏘가리낚시대회를 올해 가장 먼저 열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또한 국내 루어낚싯대 양대 메이커 중 하나인 제이에스컴퍼니도 자체 계류 로드 브랜드인 ‘SSOCHI(쏘치)’를 앞세워 적극적인 행보를 하기 시작했다.

제이에스컴퍼니 안숙준 부장은 “사실 지난 몇 년간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단양에서 아마추어 페스티발을 개최해왔고 올해는 필드를 다변화하기 위해 금강에서 첫 쏘가리대회를 열게 되었다”며 “쏘가리 낚시 시장은 향후 2~3년은 지금의 성장곡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한국인의 손에 가장 적합한 최적의 로드 개발에 주력하는 동시에 대회 개최 및 치어방류 등에도 힘쓸 것이다”고 밝혔다.

지금 루어낚시계는 ‘쏘가리 전성시대’...배스 주춤한 사이 폭발적 성장

이어 슈어캐치코리아에서도 올해 처음 쏘가리루어낚시대회를 개최하는데 기존 대회와 차별화하기 위해 대회 상금을 대폭 높이고 단체상을 신설해 보다 많은 앵글러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슈어캐치코리아 나현수 부장은 “쏘가리 낚시 시장이 날로 커지는 것을 감안해 올해 첫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고, 지속적으로 로드나 루어 등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동시에 쏘가리 부문 스태프를 추가 지명하는 등 쏘가리낚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처럼 쏘가리루어낚시 인구가 늘어나고 관련 시장도 커지면서 문제점도 대두되고 있다.

지금 루어낚시계는 ‘쏘가리 전성시대’...배스 주춤한 사이 폭발적 성장

그 중 가장 심각하고 우려되는 것이 바로 쏘가리 개체수 감소다.

현재 해수부에서 전국적으로 금어기를 별도 지정해 관리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늘어나는 쏘가리낚시 인구를 감당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캐치앤릴리즈 문화 정착인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배스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루어낚시의 보편 덕목이었던 캐치앤릴리즈가 최근 불법성 논란으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쏘가리 루어낚시에서는 여전히 이견이 분분하다.

‘무조건 릴리즈해야 한다’, ‘앵글러 자율에 맡겨야 한다’, ‘손맛도 중요하지만 입맛도 중요하다’ 등 의견이 첨예한 것이다.

지금 루어낚시계는 ‘쏘가리 전성시대’...배스 주춤한 사이 폭발적 성장

라팔라코리아 구성진 프로는 “과거 배스낚시가 그랬듯이 현재 쏘가리에서도 릴리즈가 가장 큰 화두로 동호회마다 회칙이 서로 달라 종종 마찰이 생기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포획 금지 체장만 아니라면 낚은 사람의 선택으로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말한다.

이어 “최근 SNS 통해 캐치앤릴리즈가 일반인들에게 좋은 문화로 확산되고 있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실적으로 캐치앤릴리즈를 강제할 수 없고 또 문화로 정착될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릴 수만 없기에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치어방류다.

해마다 지체들이 예산을 들어 치어방류 사업을 해오고 있지만 대부분 말 그대로 치어를 방류하기에 생존율이 10%도 채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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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최근 ‘쏘군쏘냥’ 등 쏘가리 동호회를 중심으로 치어가 아닌 준성어급 쏘가리를 방류한다던가 강한승 프로의 ‘어비 도네이션’을 통한 치어방류 기금 기부 등은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 고유의 루어낚시라 할 수 있는 쏘가리루어낚시. 종주국으로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캐치앤릴리즈 문화 정착과 더불어 지속적인 치어방류로 쏘가리 개체수 보호에 모두가 앞장서야 할 때다.

제공=대한민국 NO.1 낚시채널 FTV(김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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