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약시, 조기에 치료해야"

"소아약시, 조기에 치료해야"

2015.09.09. 오후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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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자료에 따르면 국내 약시 환자는 2009년 2만 220명에서 2013년 2만 1771명으로 늘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4세 이하 어린이는 매년 14.3%, 5~9세 어린이는 매년 5.7%씩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영유아들의 안과 검진 중요성이 확산되면서 부모들이 아이의 눈 건강에 신경쓰게 된 데 따른 결과라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 아이가 자주 넘어진다면 '소아약시' 의심해야

일반적으로 어린 아이들은 양쪽 눈에 시력 차이가 있다 해도 이것을 인지하고 부모에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드물다. 부모 역시 자녀들이 학교에서 시력검사 등을 받기 전까지는 아이의 약시 유무를 모를 수 있다. 따라서 만 3세 이상부터는 정기적인 시력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정섭 원장은 "단순한 시력 검사뿐 아니라 사시나 망막 이상 확인을 위한 ‘사시 검사’, ‘세극등 검사’ 등의 정밀 검진을 통해 약시를 포함한 다른 안질환의 발병 여부를 미리 체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또한, 아이들의 눈은 신체 발육과 함께 성장하기 때문에 첫 검사 이후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시력이 안정화될 때까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아이가 눈의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더라도 평소 아이의 행동을 주의깊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자주 눈을 비비거나 사물을 볼 때 눈을 찡그리는 경우, TV나 책을 가까이서 보려고 하는 경우, 머리를 한쪽 방향으로 기울이고 사물을 보는 경우, 지나치게 자주 넘어지는 경우 등은 대표적인 약시 증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어릴 때부터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진다는 속설 등을 믿고 아이 시력에 이상이 있어도 안경을 착용하지 못하게 하는 부모가 있다”며 “어린이 약시가 있을 경우 시력 저하를 예방하는 안경 등을 통해 조기에 치료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이상이 없어 보여도 숫자를 구별할 수 있는 만 3~4세가 되면 매년 한 두차례 양쪽 눈에 대한 시력 검사를 해주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소아약시, 조기에 치료해야"

■ 교정 시력 크게 차이 나는 ‘약시’, 교정 쉽지 않아

‘약시’는 망막, 시신경 등 눈의 구조는 정상이지만 시력이 나쁘고, 안경으로 교정을 해도 시력이 0.8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김 원장에 따르면 약시는 굴절이상 때문에 생기는 합병증으로 양쪽 눈의 시력이 심하게 다르거나 사시가 있는 경우, 잘 보이는 정상 눈만 사용하면서 반대편의 잘 안 보이는 눈의 시각신경체계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생긴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교정 시력을 측정해도 시력표상 2줄 이상 차이가 난다. 약시는 시력발달이 완성되는 6~10세 이전에 치료를 해주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영구적인 저시력 상태로 시력이 굳어져버리기 때문에 조기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따라서 10세 이전의 어린이는 안과 관련 정밀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김 원장은 “약시 환자 2명 중 1명 이상은 9세 이하 어린이로,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완치율을 높이는 방법이다”라며 “굴절검사, 사시검사 등의 체계적인 검사를 통해 소아 약시와 기타 안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 어린이 시력 저하 예방할 수 있어

약시를 조기에 치료했어도 올바른 생활 습관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눈 전체의 시력이 저하된다. 적당한 밝기가 확보되지 않은 공간에서 장시간 근거리 TV 시청을 하거나 독서하는 습관 등은 눈의 피로를 누적시켜 근시의 원인이 된다. 스마트기기를 이용할 때는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시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눈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 원장은 "눈 건강에 좋은 영양소는 비타민 A와 루테인으로 망막 기능에 필수적"이라며 "결막과 각막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평소 당근, 토마토, 시금치 등을 통한 영양소 섭취와 영양제를 챙겨먹는 것 등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YTN PLUS (healthpluslife@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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