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비수술적 '하이푸 시술'로 치료한다

췌장암, 비수술적 '하이푸 시술'로 치료한다

2015.08.25.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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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비수술적 '하이푸 시술'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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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가명, 50세) 씨는 건강관리를 위해 20여 년간 피워온 담배를 끊고 체중감량을 목표로 운동을 시작했다. 이 씨는 운동을 시작하고 몸무게가 줄었지만, 최근 들어 식욕이 떨어지면서 복부 통증이 생겼다. 운동 때문에 생긴 근육통이라고 생각했지만 증상은 점점 심해졌다. 주변에서는 췌장암이 의심된다며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했다. 진단 결과 다행히 췌장암은 아니었지만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흔히 췌장암은 '소리 없는 암살자'라고 불린다. 김태희 청담산부인과외과 원장은 "췌장암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정기적인 정밀검사를 받지 않는 이상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을 때에는 이미 5년 생존률이 5% 이하로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 씨 처럼 식욕이 떨어지고 복부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은 췌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들이므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김태희 원장은 “췌장암을 막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흡연을 자제하고 고지방 음식 섭취 빈도를 낮추는 것”이라며 췌장암 치료 방법으로 ‘하이푸 치료와 혈관 내 치료의 결합’을 꼽았다.

또 “췌장암에 대한 전통적인 치료법은 외과적인 절제술이지만 늦게 발견되는 만큼 수술로 절제가 가능한 경우가 적고, 경과 또한 좋지 못해 설령 절제술을 시행하더라도 원격 전이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하이푸와 혈관 내 치료의 하이브리드 방식은 몸에 칼을 대지 않고 췌장암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몸이 약해진 환자분들에게 적합한 발전된 치료법"이라며 ”하이푸를 이용해 초음파의 열을 이용해 암 조직을 태워 없앤다. 혈관 내 치료를 통해 해당 부위 주변으로 전이되어 있는 조직들로 이어져 있는 영양소를 공급하는 혈관을 차단해 전이를 막는다“고 전했다.

김태희 원장은 지난 7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제 2차 국제 미세침습·비침습 학회'에서 ‘자궁근종 하이푸 치료에 대한 초음파 조영제의 효과와 치료 사례’에 대한 논문을 발표해 하이푸를 이용한 췌장암 치료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김 원장은 이 학회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하이푸를 자궁 치료에만 사용해왔지만, 췌장암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췌장암에 대한 하이푸 치료 외에 혈관 내 치료와 같은 비침습적 치료법과 하이푸를 결합하면 치료 효과를 더욱 증진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푸 시술은 초음파의 열을 이용해 몸 속 종양을 태워 없애는 방식의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청담산부인과외과는 2011년 하이푸 치료의 국내 도입 이후 자궁근종과 간암, 췌장암, 유방암 등의 악성종양을 앓고 있는 환자에 대해 하이푸 시술 2,000례를 달성한 바 있다.

YTN PLUS (healthpluslife@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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