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올림픽 중계 논란 사과 "반성·신뢰 회복 함께"

MBC노조, 올림픽 중계 논란 사과 "반성·신뢰 회복 함께"

2021.07.27. 오후 5:5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MBC노조, 올림픽 중계 논란 사과 "반성·신뢰 회복 함께"
AD
MBC 노조도 올림픽 중계 방송 관련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는 27일 '신뢰 회복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시행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MBC노조는 먼저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 방송 사고에 대해 "세계인들이 자국 내 아픔과 국가 간 갈등을 접고 함께 만나 더 나은 미래를 꿈꾸자고 모인 자리에 초를 치는 일이었다"며 "해당 국가의 국민에게 모욕감을 주고, 시청자들에게는 불쾌감을 안긴, 변명의 여지없는 잘못이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25일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축구 경기 중계 중 사용된 부적절한 자막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의 질책을 사기에 충분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MBC노조는 "지금 MBC 스포츠는 '올림픽은 MBC'라는 구호가 무색해질 정도로 위태롭기 그지없다"며 "혹독한 책임 추궁을 받고 있는 구성원들과 같은 자리에 서서 반성과 회복의 길을 함께 하고자 한다"고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특히 MBC노조는 "어제(26일) 사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뼈아픈 과정이 MBC가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을 기회가 되려면 사과문에서 약속한 바들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할 것"이라며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올림픽 직전 스포츠 조직에 대규모 개편 작업이 있었던 것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MBC노조는 "스포츠 PD 인원의 축소, 협업 시스템 문제, 제작진과의 소통 부족 등으로 올림픽 중계는 시작 전부터 파행의 연속이었다"며 "조합은 성급하게 이뤄진 조직 개편 작업이 이번 문제들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줬는지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구성원들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내던져져 있었던 것은 아닌지, 그럼에도 경영진이 개개인만 과도하게 추궁하면서, 책임을 면피하려는지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구조적인 문제가 심화된 면이 있다면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3일 MBC는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 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에 체르노빌 사건 관련 사진을 삽입하고,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으로 설명하는 등 부적절한 자료를 활용해 비판을 받았다.

25일에는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 중계에서 라즈반 마린 선수의 자책골을 두고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이 삽입돼 논란은 계속 됐다.

이에 박성제 사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MBC 콘텐츠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제공 = MBC]

YTN 오지원 (bluejiwon@ytnplus.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press@ytnplus.co.kr/ winter@ytnplus.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