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봉준호 감독 "오스카 캠페인, 인터뷰만 600개...열정으로"

[Y현장] 봉준호 감독 "오스카 캠페인, 인터뷰만 600개...열정으로"

2020.02.19. 오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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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봉준호 감독 "오스카 캠페인, 인터뷰만 600개...열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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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화제를 모았던 '오스카 캠페인'에 대해 "게릴라전"이라고 표현했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기자회견이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10월 북미 개봉 이후 이어진 오스카 캠페인에 대한 질문을 받고 "후보에 오른 영화들이 오스카 캠페인을 열심히 한다. 저희는 북미 배급사 네온과 함께했는데 중소배급사고 생긴 지 얼마 안 됐다. 게릴라전이라고 해야 하나? 거대 스튜디오, 넷플릭스에 비하면 훨씬 못 미치는 예산이었다. 대신 열정으로 뛰었다. 저와 송강호 선배가 코피를 흘릴 일들이 많았다. 실제로 흘린 적도 있다"라면서 "열정으로 메꿨다. 제가 세워보지는 않았지만 인터뷰 600개, GV(관객과의 대화)는 100개 이상 했다. SNS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활용했다. LA 시내에 거대한 광고판을 걸거나 TV와 잡지에 물량 공세를 할 수가 없었다. 저희는 똘똘 뭉쳐서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노아 바움백, 토드 필립스, 쿠엔틴 타란티노 등 바쁜 감독들이 창작의 일선에서 벗어나 많은 홍보를 하고 스튜디오는 많은 예산을 쓴다. 낯설고 이상하게 보였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이렇게 작품을 깊이 있게, 밀도 있게 검증하는구나 싶었다"라면서 "진지하게 검증하는 과정이자 오랜 전통을 가진 과정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송강호는 "미국 처음 갈 때 처음 경험하는 과정이라서 아무 생각 없이 갔다고 해도 무방하다. 6개월간 최고의 예술가와 같이 호흡하고 얘기도 나누고 작품도 봤는데, 미국에서도 이런 소감을 얘기했는데 내가 아니라 그분들, 타인들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알았다"라면서 "상을 받기 위해 이 과정을 겪는 게 아니라 작품을 통해 세계 영화인들과 호흡하고 소통과 공감을 할 수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했다.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제가 작아졌다. 위대한 예술가를 통해 많은 걸 느꼈다"라고 오스카 캠페인 소회를 털어놨다.

'기생충'이 지난해 5월 열린 제72회 칸영화제를 시작으로 한국 개봉, 북미 개봉,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까지 무려 10개월 이상 이어져 온 긴 일정의 막을 내렸다.

봉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영화 '기생충'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극영화상(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각본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4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이날까지 전 세계 매출액 1억 9031만 달러(약 2268억 원)를 달성했다. 북미 누적 흥행 수익은 4433만 달러(약 528억 원)에 이른다. '기생충'은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3760만 달러)를 제치고 북미에서 개봉한 외국어 영화 흥행 순위 5위 올랐다. 곧 4위인 '사랑해, 매기'(4446만 7206달러)의 기록까지 제칠 것으로 보인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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