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임수향 '강남미인'→'우아한가'..."캐릭터 하나 보고 도전"

[Y터뷰①] 임수향 '강남미인'→'우아한가'..."캐릭터 하나 보고 도전"

2019.10.31. 오전 08: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배우 임수향이 최근 종영한 드라마 '우아한 가'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배우 임수향의 MBN-드라맥스의 수목드라마 '우아한 가(家)'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우아한 가'는 대한민국 재벌가의 끔찍한 비극을 밝히려는 자와 그 비밀을 지키려는 자 사이의 치열한 대격돌을 다룬 드라마다. 재벌가 고명딸 모석희(임수향), 스펙은 없어도 진국인 변호사 허윤도(이장우), 판사의 명예를 버리고 MC그룹 킹메이커가 된 한제국(배종옥)의 치열한 '진실 추격전'을 벌였다.

극중 임수향은 15년 전 살인사건의 진실을 두고 재벌 상속녀 모석희 역을 맡아 사이다 매력을 선보였다.

앞서 17일 종영한 '우아한 가'는 120분 특별편성 끝에 MBN 8.5%, 드라맥스 1.6%(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로 10.1%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임수향은 "믿기지 않는 시청률을 기록해 놀라웠다"며 "운이 좋다고 생각 한다. 배우 혼자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생긴 결과"라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MB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우아한 가'. 결과는 좋았지만, 시작 전 걱정은 없었을까. 임수향은 "고민 많이 했다"며 "MBN이란 채널 자체가 드라마를 많이 하지 않았었고, 늦은 시간대라 대박이 날 거란 기대를 하지 못했다. 특히 전작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이후 제가 어떤 작품을 할지 시청자들이 많이 기대 하셨을텐데 MBN이라니 좀 의외라고 생각하셨을 것이다. 사실 모석희 캐릭터 하나 보고 결정했다"며 배역에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극중 모석희는 '전형적이지 않은 여자'다. 이에 대해 임수향은 "모석희는 단정지을 수 없는 캐릭터였다. 아픔이 있지만 그를 이겨내는 에너지도 있고, 밝은 것 같으면서도 어두운 면이 있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친구였다"며 "사건을 끌고 가면서 한제국과 대립하는 부분도 멋있고 좋았다"고 설명했다.

또 "모석희는 애정도 가지만 참 연기하기 힘든 역할이었다"면서 "전개가 빠르다 보니, 대본에 적혀있지 않은 감정선까지 잡아내야 했기에 부담도 컸다. 또 자칫 세보일 수 있는 역할이라 어떻게 하면 밉지 않은 캐릭터를 표현할까 고민 많이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청률 외에, 임수향이 생각한 이 드라마 성공 기준은 시청자들의 '호기심' 자극이었다. 임수향은 "범인이 누구인지 시청자들이 끝까지 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제가 본 드라마 성공 조건이었다. 그런데 다행히 범인에 대한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감사하고 흡족하다"고 말했다.

극중 또다른 볼거리는 임수향의 패션과 스타일링이었다. 과감하고 화려한 재벌 상속녀 룩을 시작으로 시그니처인 레드 컬러의 원피스를 통해 '피카소 장례식'을 최고 명장면으로 만들어내며 '모석희 룩'의 정점을 찍었다.

이에 임수향은 "대놓고 화려한 캐릭터였기에 많이 보여드려야 하는 입장이었다. 뻔한 옷 말고,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면 남들은 다 정장을 입는데 저는 잠옷을 입고 등장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전형적인 재벌룩은 아니었다. 미국에서 온 역할이다 보니 오히려 헐리우드 스타처럼 하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모석희가 인생 캐릭터냐"는 질문에 임수향은 "소중한 배역이긴 하지만 인생 캐릭터란 단정을 짓지는 않으려 한다. 앞으로 만날 인생 캐릭터가 더 많길 바란다"며 웃었다.

배우 배종옥과 라이벌로 호흡하며, 임수향은 당찬 에너지를 선보였다. 그는 "지금 생각해도 영광이다. 배종옥 선배님의 기(氣)를 이겨야 한다고 감독님이 특별 지시하실 정도였다. 그래서 정신 똑바로 차려야 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선배님이 '너 하고픈대로 해, 다 받아줄게'라고 하셔서 편하게 했다"고 말했다.

큰 사랑을 끌었던 만큼 '우아한 가' 시즌2를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이에 임수향은 "아직까지는 감독님 의도를 모르겠다. 만약 시즌2가 나와도 제가 다시 나올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카메오로라도 출연시켜주신다면 기쁘게 나갈 의향이 있다"고 제작진과의 의리를 과시했다.

YTN Star 공영주 기자 (gj920@ytnplus.co.kr)
[사진 = FN엔터테인먼트]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