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굿피플' 도진기 "소설 쓰는 변호사..예능서도 활약"

[Y터뷰] '굿피플' 도진기 "소설 쓰는 변호사..예능서도 활약"

2019.05.25.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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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굿피플' 도진기 "소설 쓰는 변호사..예능서도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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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은 누구지?“

채널A 로펌 예능 프로그램 ‘굿피플’에 낯선 패널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바로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도진기다. 추리소설가로도 이름을 알렸다.

‘하트시그널’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굿피플’은 강호동, 이수근이 MC를 맡았고, 도 변호사를 비롯해 배우 이시원, 아나운서 신아영, 가수 전범선이 패널로 나온다.

'굿피플'은 로펌 취업을 위해 한 달 동안 미션을 수행하는 예비 변호사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린다. 패널들은 매주 인턴들의 순위를 맞춰야 한다. 그러면 최종 합격자 수가 늘어난다.

여기서 도 변호사의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인간적인 성품과 날카로운 이성이 공존하는 그의 추리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도 변호사는 2017년 서울북부지방법원 부장판사를 끝으로 20여 년간의 판사 생활을 마무리했다. 판사 재직 시절, 추리소설 ‘선택’을 통해 한국추리작가협회 미스터리 신인상을 받으며 작가로도 데뷔했다.

이후 ‘어둠의 변호사 고진’ 시리즈와 ‘백수 탐정 진구’ 시리즈를 내며 팬층을 탄탄하게 확보했다.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최신작 ‘합리적 의심’도 좋은 평을 받고 있다. ‘고진’ 시리즈 가운데 ‘정신자살’과 ‘라트라비아타의 초상’은 프랑스 추리소설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Y터뷰] '굿피플' 도진기 "소설 쓰는 변호사..예능서도 활약"

인터뷰를 위해 만난 도 변호사는 답변에 적극적이고 웃음도 많았다. 딱딱한 법조인 선입관은 물론, TV에서 부끄러워하던 그의 이미지가 씻겨 내려가는 순간이었다.

판사를 그만둔 이유와 소설을 쓰게 된 계기를 물었다. 그는 “단조로운 판사 생활은 저와 맞지 않았다. 판결을 위해 창의력을 최대한 억제해야 했다”며 “돌파구를 찾다가 추리소설을 읽었는데 실제 범죄 사건을 많이 접하다 보니 ‘내가 더 재밌게 쓸 수 있겠다’는, 다소 패기 넘치는 생각이 들어 펜을 직접 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으로 바쁜 그에게 ‘굿피플’ 출연은 첫 예능 도전이다. 도 변호사는 “글재주에 비해 언변이 없어서 섭외 연락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며 “시청자들에게 법을 쉽게 설명하는 역할이라고 해서 결국 응했다”고 전했다.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 도 변호사는 “제작진은 물론 패널들 전부 제목처럼 ‘굿피플’들이라 힘든 줄도 모르고 녹화에 임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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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굿피플’ 인턴들을 한 명씩 거론하며 무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시훈은 누구나 탐낼 만한 재원으로서 실력과 인성을 다 갖췄다. 임현서는 이미 ‘완성형’ 변호사다. 영리하고 일 잘하는 친구”라고 평했다. 또 “이상호의 경우 국문과 출신인데 그 특유의 상상력이 법조계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송지원은 조금만 끌어주면 튀어나올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며 이강호는 강해 보이는 이미지와 달린 사람이 진국인 느낌이다. 김현우는 진중하고 성실하다. 이주미는 순수한 열정을 가진 참된 변호사가 될 것 같고 김다경은 사건을 물고 늘어질 줄 아는 집념이 멋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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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우승 후보를 물었더니 “임현서, 이시훈이 지금까진 선전하고 있다”며 “올해 초 촬영된 내용인데 패널들은 요즘 녹화를 하며 처음 보기 때문에 결말을 아직 모른다”는 답이 돌아왔다.

“변호사들은 다른 사람 사건을 내 일인 것처럼 열정을 갖고 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임현서가 방송서 한 말 중에 ‘변호사들이 늦게까지 의뢰인과 술 마시는 게 이해 안 된다. 의뢰인 입장에선 도대체 저 사람은 일을 언제하지 싶지 않을까’했던 말에 동의합니다. 실제로 그럴 수 있는 부분이죠.”

마지막으로 그는 생각보다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는 ‘굿피플’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요즘 예능은 비슷한 게 많습니다. 그런데 취업 도전기를 예능화한 '굿피플'은 분명 획기적입니다. 처음엔 로펌 예능이니 고리타분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재밌습니다. 실제 사건을 변호하며 대결하는 미션도 나오기 때문이죠. 인턴들의 활약이 별로여도 억지로 다른 요소를 넣어 꾸미지 않고 실력만으로 승부한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이 '진짜'란 걸 느꼈습니다.”


YTN Star 공영주 기자(gj920@ytnplus.co.kr)
[사진제공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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