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는 '탈탈', 탈퇴 버튼은 '꽁꽁'? [앵커리포트]

쿠팡 개인정보 유출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쿠팡을 탈퇴하려는, 이른바 '탈팡'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탈팡 하기도 쉽지가 않다는 겁니다.

한번 보시죠.

우선, 쿠팡 모바일 앱에서는 탈퇴조차 불가합니다.

PC 버전으로 로그인한 뒤, 본인 확인, 이용 내역 확인, 그리고 남은 적립금을 인출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월 가입비를 내는 정기결제 고객이라면 정기결제를 따로 해지하는 절차까지 거쳐야만 탈퇴버튼을 누를 수 있습니다.

유료 정기결제를 따로 해지하는 버튼도 아래에 보일 듯 말듯 나와 있는 데다, 이렇게 많은 혜택 안내로 마음을 돌리려 애를 씁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탈퇴하는 사유가 뭔지 체크하고, 쿠팡에 바라는 점을 적는 주관식 설문까지.

무려 6단계가 넘는 절차를 거쳐야만 비로소 '탈팡'할 수 있습니다.

탈퇴 절차가 미로찾기처럼 까다롭죠?

그래서 온라인 커뮤니티엔 '탈퇴 버튼 찾는 꿀팁'이 공유되고, 쿠팡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카페 회원 수는 25만 명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초유의 개인정보 유출로 질타를 받는 쿠팡.

과연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YTN 박민설 (minsolpp@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