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시의회 '의장님'의 갑질..."'6급 나부랭이가' 소리쳐"

[제보는Y] 시의회 '의장님'의 갑질..."'6급 나부랭이가' 소리쳐"

2023.06.07.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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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없이 업무 지시…개인 SNS 관리도 떠맡겨"
노조 "여성 간부에게 고성·폭언, 정신과 치료도"
"시장 출마 계획, 시정 비협조" 지적도
의장 측 "업무 많았지만 갑질·시정방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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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부천시의회 의원의 폭언과 갑질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이번에는 경북 영천시의회 의장이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공무원 노조는 해당 의장이 과거에도 직원에 대한 폭언으로 물의를 빚었다며 의장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월, 공무원 분야 최대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기초의회 의장의 비서라고 밝힌 글쓴이는 밤낮을 가리지 않는 업무 지시와 한 달에 110시간씩의 초과 근무를 하며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불명확한 지시를 하고서 '내 마음을 읽어서 일해야 한다'고 질책하거나 개인 SNS 관리까지 떠맡겼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문제의 주인공으로 지목된 이는 경북 영천시의회 하기태 의장입니다.

공무원 노조는 하 의장이 과거 또 다른 여성 간부에게 고성과 폭언을 해 정신과 치료에 이르게 하는 등 직원에 대한 갑질이 한두 번이 아니라며 의장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장은석 / 전국공무원노조 영천지부장 : '6급 나부랭이가' 이런 식으로 그런 이야기들, 여성 6급 계장으로서는 이제 조금 소화하기 어려운 그런 폭언과 고성이 있었던 거로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하 의장은 차기 지방선거에서 시장 출마를 노리는 거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하 의장이 현재 시장과 불필요한 대립각을 세우느라 공무원에 대해서도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실제로 공무원노조에는 하 의장과 시의회의 비협조로 영천시 핵심 사업이나 업무가 줄줄이 늦어지거나 취소됐다는 제보가 잇따른 거로 알려졌습니다.

7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대중교통 요금 지원 조례조차 의회에 가로막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영천시 공무원 : 심도 있게 논의했는데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이유인지 어떤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삭감되거나 이렇다 보니까 집행부(시청)에서 지금 사업 추진에서 많은 차질이….]

하 의장은 업무가 많았던 점은 인정하지만, 갑질이나 고의적인 시정 방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하기태 / 영천시의회 의장 :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과정에서 직원들한테 다른 이야기도 했던 그런 것들을 자기들이 생각이 많이 나는 거 같은데, 하여튼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하다 보니 이런 불상사가 생겼는데….]

해당 직원은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온 직후 보직 이동을 신청했고 지금은 장기 휴가 중인 거로 파악됐습니다.

"지방자치단체를 견제해야 할 지방의회가 오히려 권력을 휘두르고 공무원에게 횡포를 부리는 행태를 반복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스스로 훼손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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