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방파제 자연석 사용·불법 포장 수사 본격화

해남 방파제 자연석 사용·불법 포장 수사 본격화

2022.09.30. 오전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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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방파제 공사 자연석 무단 사용 본격 수사
채석장 "조개껍데기 붙거나 둥근 돌 공급 안 해"
경찰, 해남군청 공무원 참고인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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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지난 6월 전남 해남에서 이상한 방파제 공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고발했는데요.

사유지를 지나야 갈 수 있는데, 이마저 막아놓아 특혜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경찰이 자연석 무단 사용과 남은 공사 자재 개인 땅 사용 여부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억2천여만 원을 들여 둘레길인지, 침식을 막기 위한 방파제인지 모르게 이뤄진 공사.

이장을 지낸 주민의 땅을 지나야만 갈 수 있어서 특혜 의혹이 일었던 현장을 다시 가 봤습니다.

문제가 제기된 방파제로 연결되는 유일한 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출입문은 이렇게 여전히 굳게 닫혀 있습니다.

방파제에는 조개껍데기가 붙어 있어 자연석으로 보이는 돌이 이곳저곳에서 발견돼 바로 옆 바닷가에서 무단으로 가져다 쓴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강하게 제기됐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이 현장 실사에 나서는 등 공사를 둘러싼 전반적인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아이, (현장 조사) 하죠. 저희가 왜 안 하겠습니까, 당연히 하죠.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당사자) 만나서 얘기도 들어보고 확인하고 올 테니까요. 사진도 우리가 다 찍을 겁니다.]

YTN은 해당 방파제 공사에 돌을 공급한 채석장도 찾아가 봤습니다.

채석장 관계자는 YTN 영상을 보고 조개껍데기가 붙어있거나 겉면 곡선이 부드러운 돌은 전혀 공급한 적이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채석장 관계자 : 철분 기가 많으면 그런 식으로 약간 검어질 수는 있는데, 일단 이런 식으로 (깨서) 각이 져 있는 돌이 아니고 동글동글한 돌 같은 경우는 이쪽에서는 나갈 수가 없고 만들 수도 없습니다.]

앞서 경찰은 해남군청 공무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공사가 이뤄진 경위와 감리를 제대로 했는지 등을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특혜 의혹이 제기된 주민의 선조 묘소로 이어지는 길 포장 등에 방파제 공사를 하고 남은 자재가 쓰인 것은 아닌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YTN 김범환 (kimb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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