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수원 갈등 재점화..."구미에 귀책 사유" vs "대구시 일방 파기"

취수원 갈등 재점화..."구미에 귀책 사유" vs "대구시 일방 파기"

2022.08.20. 오후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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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 지역 숙원 사업인 낙동강 취수원 이전 문제는 지난 4월 국무조정실과 환경부 등 관련 기관이 뜻을 모으면서 일단락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대구시가 구미시에 책임을 따지며 넉 달 만에 협정을 파기하면서 물 문제는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됐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김부겸 당시 국무총리와 대구시장, 구미시장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대구 수돗물을 구미 국가공단보다 위쪽에 있는 낙동강 해평취수장에서 끌어오기로 뜻을 모은 자리입니다.

10년 넘는 논란 끝에 갈등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지만, 오래가지 못해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방선거가 시작되면서 홍준표 당시 대구시장후보는 안동댐 물을 쓰겠다고 공약했고,

김장호 구미시장은 최근 시민 동의가 없었던 협정에 대해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대구시는 구미시에 책임을 물으며 협정을 파기했습니다.

[이종헌 / 대구시 정책총괄단장 : 합의된 해평 취수장이 아닌 상류 취수장 협의 여부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협정 이행이 구미시의 귀책사유로 인해서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구미시는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협정을 깼다고 맞섰습니다.

대구시가 해평취수장을 진정으로 이용할 뜻이었다면 협정 파기 이전에 구미시와 협의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이 구미를 압박하는 건 자신의 구상을 표면화하고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장호 / 구미시장 : 대구에서 이런 중요한 문제를 사전에 한 번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좀 문제가 있고요. 대구시민과 구미 전체의 생존권이 달린 물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대구시는 홍 시장 공약대로 안동댐 물을 쓰려고 안동시와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안동댐 물을 대구로 끌어오려면 1조 4천억 원이 드는 거로 추산되지만, 비용도 대구시가 부담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홍준표 / 대구시장 : 관로 설치 비용의 70%는 수자원공사가 댑니다. 그리고 30%는 국가가 내고 관로를 만드는 데 1조 4천억 원가량인데 그 돈은 대구시가 대는 건 아닙니다.]

환경부는 아직 협정 파기 절차도 진행 중이고, 안동댐 물을 쓰는 방안은 처음부터 다시 검토할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물을 둘러싼 샅바 싸움이 커지는 사이 좀 더 안심할 수 있는 수돗물을 원했던 주민들의 기대는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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