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잠기고 무너지고...언제 복구될지 '막막'

[앵커]
충남 서산시에 시간당 100㎜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내리는 등 중부 지역에 큰비가 왔는데요.

비닐하우스가 잠기고, 다리와 제방이 무너지는 등 곳곳에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급하게 복구 작업은 시작됐지만 예전 상태로 돌아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거로 보입니다.

양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민지원을 나온 군인들이 배수로를 가득 메운 흙을 일일이 퍼냅니다.

중장비가 들어올 수 없는 곳이다 보니 직접 사람 손으로 치워야 합니다.

군인들이 발 벗고 나서준 탓에 한 시름 덜었지만, 비에 잠긴 비닐하우스 작물들은 살리기 어렵습니다.

[홍성덕 / 충남 서산시 음암면 부장3리 이장 : 우선 (버섯) 종균이 물을 많이 먹으면 썩어버려요. 그리고 꽈리고추 같은 경우에는 이제 물을 많이 먹으면 이게 서서히 고사가 돼버려요.]

쏟아진 비로 다리가 무너지면서 자동차가 빠졌던 아찔한 사고 현장.

자동차는 견인됐지만 무너진 다리는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쏟아진 비에 토사가 쓸려 내려가면서 다리 한쪽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다리 곳곳에 균열이 가고 휘면서 아예 새로 지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서산시청 관계자 :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새로 현재 기준에 맞게 설치를 할 거고요. 그동안 이동에 불편한 거는 가도라든가 임시 교량이라든가 이런 것으로 (임시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불어난 빗물을 견디지 못하고 제방이 무너져 내린 저수지입니다.

빗물에 휩쓸린 흙더미가 논을 덮었고 저수지가 텅텅 비면서 앞으로 농사에 차질을 빚게 생겼습니다.

[송상은 / 충남 당진시 용연동 : 이 농민들은, 이 저수지 (제방이 무너진 거로) 인해서 앞으로는 물을 댈 수가 없어요, 여기는. 담수호라 이 밑으로는 이제 물을 댈 수가 없어요.]

한 시간에 최대 105.4㎜ 비가 퍼부은 중부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다급하게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물 폭탄이 망가뜨린 곳들을 제대로 복구하려면 시간이 한참 걸릴 거로 보입니다.

더구나 기상청이 다음 주 또 전국 각지에 많은 비가 내릴 거라고 예보하면서 피해 주민들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민자 / 충남 당진시 용연동 : 지금 비도 이제 더 올 거잖아요. 더 올 건데 (바로 밑에) 저기서 살아서 맨날 맨날 좀 불안하긴 해요.]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