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 베트남에 웬 온실?...한국형 '냉방' 스마트팜

[앵커]
첨단 시설과 기술이 결합해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온실을 보통 '스마트팜'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스마트팜 기술이 고온다습한 베트남까지 진출했습니다.

오점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요즘 낮 최고기온은 섭씨 37도∼38도.

소나기까지 자주 내려 고온다습한 베트남 하노이에 이례적으로 비닐하우스 온실 14동이 들어섰습니다.

베트남에서 인기가 좋은 한국산 딸기 품종 '고슬'을 재배하는 시설인데 대부분 한국산 자재가 사용됐습니다.

날씨가 더운 곳이라 이 온실의 모든 시스템은 '냉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김진성 / 베트남 스마트팜 업체 대표 : 뿌리 근처의 온도를 낮게 형성하기 위해서 냉방장치를 통해 냉수를 만들어서 전체적으로 회전하는 방식으로….]

햇빛을 차단하는 이중 차광막에 통풍을 위한 환기 시스템도 갖췄습니다.

무엇보다 온도를 낮추기 위해 온실 높이를 5m로 국내보다 2배가량 높였습니다.

[응우옌 옹 선 / 베트남 농업과학원 원장 : 정말 뜻깊은 날입니다. 베트남과 한국 농업 발전에 큰 의미가 있는 행사입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지원으로 설치된 이 온실은 우리나라 업체가 앞으로 5년간 운영한 뒤 베트남에서 인수하게 됩니다.

[김원일 / 농식품부 농업생명정책관 : 스마트팜 실증 온실은 베트남 수출 거점으로서 역할을 하고 한국 기업에는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온실에서 생산되는 한국 딸기는 베트남에서 인기 높은 한국산 딸기가 수입되지 않는 여름철 등 틈새 시기에 출하될 예정입니다.

베트남은 아주 뜨거운 나라이기 때문에 온도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낮춰서 적정한 생육 환경을 만들자는 이른바 이른바 역발상의 스마트팜인데요.

어떤 효과, 그리고 어떤 반응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ytn 오점곤입니다.



YTN 오점곤 (ohjumg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