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에이즈, 매개충의 '천적' 이용해 잡는다

소나무 에이즈, 매개충의 '천적' 이용해 잡는다

2022.05.29. 오전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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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재선충 전파 시 매개충 필요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등이 대표적
연구진, 재선충 천적 기생벌 실내 배양 첫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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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은 치료제가 없고 확산이 빨라 소나무 에이즈로 불립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재선충을 옮기는 역할을 하는 매개 곤충의 천적을 이용해 재선충병 확산을 막는 연구에 진전을 거두고 있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나무 재선충은 개체가 너무 작아 스스로 이동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재선충을 나무에서 나무로 옮겨주는 매개 곤충이 필요합니다.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와 같은 하늘소 종류가 그 역할을 합니다.

재선충이 감염시킨 나무에 하늘소가 알을 낳으면 그 안에서 애벌레가 자라 고치가 됩니다.

그 고치를 재선충이 감염시킨 뒤 성충이 된 하늘소에 붙어 다른 나무로 옮겨가는 것입니다.

국립수목원 연구진은 3년 전 재선충을 옮기는 하늘소 애벌레에 기생해서 애벌레를 죽이는 천적 벌 2종류를 찾아냈습니다.

이후 실내에서 이 벌들을 사육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김일권 / 국립수목원 연구원 : 그동안의 연구로 활용 가능성이 있는 두 종의 기생천적 발굴과 사육에 필요한 적정조건을 파악하였으므로 앞으로 이를 활용한 대량사육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실제 야생에서 키운 것처럼 기생벌들의 활력을 유지하는 것과 최대한의 효율을 보일 수 있도록 방사하는 방법을 찾는 것.

연구진은 앞으로 2~3년 뒤면 치료법이 없던 재선충병의 확산을 생물학적인 방법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YTN 김진두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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